“코로나 지원금 신청하세요” 전화 사기, 당연히 의심했지만…_웹캠으로 돈 벌기_krvip

“코로나 지원금 신청하세요” 전화 사기, 당연히 의심했지만…_주식 시장에서 매일 돈 버는 방법_krvip

정부의 코로나19 지원금 문자인 것처럼 꾸민, 스팸 문자 메시지.'상생소비 지원금 신청 안내'라는 제목의 문자 메시지, 받아 보신 분도 계실 겁니다.

실제 정부나 공공·금융기관에서 보낸 게 맞는지 궁금해하거나, 그냥 지나치거나, 스팸 신고를 하시는 분들도 있었는데요.

대표 번호와 기관, 은행 이름이 버젓이 있는 데다, 지원 목적, 자금 성격, 금리, 상환 방식 등도 자세히 나와 있어서 겉보기엔 '공식 문자'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평상시라면 그저 스팸 문자겠거니 하고 넘어갈 법하지만, 코로나19로 밀린 월세 걱정에, 당장 이달 물건 대금이 밀린 영세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한 번쯤 '혹하는' 마음에 전화를 걸 수도 있습니다.

이 사건의 피해자 역시 그랬습니다.

젊은 여성 수거책(좌측)을 동원, 중년 여성인 피해자(우측)에게 접근. 대낮에 CCTV가 있는 거리에서 범행.
■ "당연히 의심했지만…한순간에 수천만 원 빼앗겨"

지난 16일, 강원도 원주에서 신발 가게를 운영하는 50대 피해자는 2,800만 원 가까운 돈을 사기당했습니다.

경계하지 않았던 건 아닙니다. '그들'이 보내준 온라인 서식에는 혹시나 금융, 개인 정보가 유출될까 이름과 직장 주소, 휴대전화 번호 정도만 쓰고, 계좌 번호나 각종 비밀번호 등은 적지도 않았습니다.

가상 계좌로 입금을 권했을 때도, 다시 의심했습니다. 따져 물으니 여신금융 조건이 맞지 않다는 둥, 장황한 설명을 늘어놓으면서 한 가지 '특별한 방법'을 소개해줍니다. 직거래입니다.

당일까지 기존 대출금을 갚을 돈을 마련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까지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통에, 친인척과 지인들에게 어렵사리 손을 벌려 돈을 마련했습니다.

대낮에, CCTV도 있고, 유동인구도 많은 거리에 직접 온다고 하니, 의심의 빗장은 약간 느슨해졌습니다.

직인과 대출 관리코드, 회사 대표자 명의와 전화번호까지 모두 나와 있는 서류. 조작된 문서.
■ "몇 달을 마음 졸이다 보니...주변에 미안할 따름"

거래 당일, 도무지 전화를 끊을 생각이 없는 '은행 팀장'이라는 사람 때문에 정신이 없었던 와중에, 젊은 여성이 자신이 그 팀장이 보낸 추심 담당 직원이라며, 피해자의 금융기관명에 직인까지 찍혀 있고, 손에 쥐고 있는 돈뭉치 액수와 딱 맞아 떨어지는 금액이 적힌 '완납 증명서'를 건네줬습니다.

조마조마하며, 돈다발을 건넨 순간, 그 순간을 지금도 후회하고 있습니다. 원래 대출금은 그대로이고, 주변에서 돈을 빌려준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라고 합니다. 낮에는 가게 운영을, 밤에는 부업까지 뛰고 있습니다.

가게 문을 연 지 두 달 만에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졌고 최근엔 물품 대금도 밀린 터라 돈에 대한 조바심이 커지던 터였습니다.

그러던 차에 정부의 소상공인 지원 제도라며, 기존 7%대 금리를 3% 정도로 낮춰준다는 말. 연간 이자로 따져보면 약 100만 원을 아낄 수 있다는 생각이 한번 머릿속에 들어오자 떠나질 않았다고 회상합니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떨리고 후회만 든다며 호소하는 피해자.
"대면 편취…현금 이체·보관·전달 요구 절대 없다"

예전엔 어느 은행으로 입금하라거나, ATM 기기에서 인출해, 사물함에 보관해달라는 식의 전화금융사기가 많았다면, 요즘은 이번 사례처럼 직접 찾아와서 돈을 가져가는, 대면 편취 방식이 늘고 있습니다.

차명 계좌, 이른바 대포 통장이 막히고 쓸 수 없는 경우가 많아지자, 고액 아르바이트라며 '일회용' 수거책을 고용해 직접 피해자에게 찾아가서 돈을 가로채는 겁니다. '이렇게 대놓고 사기를 치겠느냐'라는 생각에 경계심을 풀었다가는 고스란히 피해를 입게 됩니다.

전인재 강원경찰청 보이스피싱 예방홍보전담팀장은 "공공기관 등에서는 절대 개인정보를 요구하지 않고, 현금 이체는 물론이거니와 현금 보관, 전달 등 돈과 관련한 어떠한 요구도 없다"며,

"전화와 문자, 이메일 등 어떤 경로로 지원금 등의 혜택 문구를 보게되면, 안내된 번호가 아니라 관계 기관의 진짜 연락처를 찾아내서 사실 여부를 확인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경찰청의 보이스피싱 차단 앱 설치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