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보니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직접 집이나 사업장 등을 소독하시는 분들도 많으실텐데요. 그런데 이 소독도 올바른 방법으로 하는 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마스크를 턱이나 코 밑으로 걸쳐서 착용하는 일명 '턱스크' 등이 방역 효과가 없듯이 잘못된 방법의 소독도 효과가 없거나 더 나아가 오히려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오늘(26일) 정례브리핑에서 환경부와 함께 올바른 소독방법을 소개했는데, 소독제를 사용할 땐 뿌리는 것이 아니라 천에 묻혀 소독하고자 하는 부위를 닦아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소독제 분사, 오히려 공기 중 바이러스 확산시켜 감염 위험에 노출될 수 있어"
대중교통을 타고 출근했다 퇴근한 뒤 집에 들어서며 불안한 마음에 옷 등에 소독제를 뿌리시는 분들 있으신가요? 보통 분무기 등에 소독제를 넣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방역 당국은 소독제를 분무하거나 분사하게 되면 오히려 감염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권명희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화학물질연구과장은 "분무소독을 하는 경우에는 물체 표면에 부착되어 있을 수 있는 바이러스들이 재분산되고 공기 중에 확산돼서 인체, 호흡기를 통해서 인체에 노출될 수가 있다."고 말했는데요. 바이러스가 묻어있을 경우 오히려 소독제를 뿌림으로써 바이러스를 공기로 퍼뜨릴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또 소독제는 흡입독성이 있는 물질들이 많기 때문에 분무 된 소독제를 사람들이 흡입했을 때 예상치 못한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살균 소독제는 세균과 바이러스 등을 제거하기 위한 성분이기 때문에 그 생명체를 죽이는 물질이 들어 있고, 인체 및 환경에 대한 독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특히 코로나19 유행 이후 도로나 길가 등에 소독제를 살포하는 장면, 많이들 보셨을 텐데요. 방역 당국은 이 같은 행위도 소독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고, 건강 문제와 환경문제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소독제를 적신 천으로 표면을 닦아낸 뒤, 물에 적신 천으로 다시 닦아내야"
그렇다면 소독제를 뿌리지 말고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 걸까요? 방역 당국이 밝힌 올바른 소독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소독하기 전 일회용 라텍스 장갑이나 고무장갑 등 방수용 장갑과 보건용 마스크 등 개인 보호구를 반드시 착용한다.
2. 소독 전 충분히 환기를 시키고 일상적인 청소를 해야 한다.
3. 소독제를 적신 천으로 손이 자주 닿는 표면을 닦고, 일정 시간 유지 후 깨끗한 물로 적신 천으로 다시 표면을 닦아야 한다.
4. 소독한 장소는 반드시 환기한다.
5. 소독 후엔 마스크 등 개인 보호구를 탈의한 후 비누와 물로 손을 씻고 샤워한 뒤 옷을 갈아입는다.
이때 소독제는 환경부에 승인, 신고된 코로나19 살균, 소독제를 사용해야 하는데 해당 제품 목록은 초록누리(ecolofe.me.go.kr)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다만 가정이나 다중이용시설에서는 치아염소산나트륨, 일명 가정용 락스를 사용할 수 있는데, 이때는 반드시 찬물 1리터에 치아염소산나트륨 20ml를 섞어 희석해 사용해야 합니다. 가정용 락스 희석액은 다른 세제나 소독제와 혼합해서도 안 되고 두통을 유발할 수 있기에 꼭 창문도 열어두고 써야 합니다.
방역 당국은 소독해야 하는 부위도 예를 들어 설명했는데요. 손잡이나 난간, 문고리, 팔걸이, 콘센트, 스위치 등 사람들의 접촉이 많은 물건 표면, 사무실에서 자주 접촉하는 키보드, 책상, 의자, 전화기 등의 표면, 또 화장실 수도꼭지와 문손잡이, 변기 덮개, 욕조와 화장실 표면 등은 특히 신경 써서 소독해야 합니다.
방역 당국은 "인체에 해가 없는 소독제는 없다"며, "건강을 지키기 위한 소독이 오히려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주의 사항을 지켜서 안전하게 소독제를 사용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