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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충북 보은과 전북 정읍에 이어 경기도 연천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했습니다.

이러다 전국으로 확산되는 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영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젖소 110여 마리를 키우는 경기도 연천의 한 축산 농가입니다.

젖소 열 마리가 침을 흘리고 수포가 생기는 등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였습니다.

즉각 외부인 출입이 봉쇄됐고 방역이 강화됐습니다.

<녹취> 방역본부 관계자 : "나오는 물품은 오염되어 있는 것으로 봐서요.무조건 소독하게 되어 있습니다."

간이검사 결과 구제역 양성, 젖소들은 매몰처분될 예정입니다.

반경 3킬로미터 내 다른 농장 가축들도 이동에 제한을 받게 됐습니다.

발병 농가에서 2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농장 주인의 마음은 타들어갑니다.

<인터뷰> 조정현(축산 농민) : "대비 미리미리 해놓고 하면 안심을 하겠다 했는데 그게(구제역이) 갑자기 튀어서 경기도 북부에 나왔으니까..."

전국 단위의 30시간 우제류 일시 이동중지 조처가 무색해진 상황.

충북 보은, 전북 정읍, 이번엔 경기도 연천까지 구제역 바이러스가 널뛰기 식으로 전국에 출몰하고 있습니다.

구제역은 육지는 60킬로미터, 바다 건너는 250킬로미터까지 공기중 감염이 가능할 정도로 전파력이 강합니다.

전국 확산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는 이윱니다.

그러나 감염 원인과 경로 모두 오리무중인 상황이어서 방역당국의 고민과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기자 멘트>

보신 것처럼, 구제역 확산 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충북 보은에서 처음 구제역이 확진된 뒤, 120km 떨어진 전북 정읍,

이번엔 보은에서 200km 떨어진 경기 연천에서 간이검사 결과 양성이 나왔습니다.

세 곳 사이 거리가 공기 전파 범위인 60km보다 훨씬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직접적인 전파 보다는 중간에 다른 지역을 거쳤거나 또 다른 전파 경로가 있었을 것이란 추측이 가능합니다.

바이러스가 사실상 전국에 걸쳐 퍼져 있어서, 동시다발적으로 구제역이 발병할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보은과 정읍에서 검출된 바이러스는 같은 종류로 확인됐습니다.

과거 국내에서 발생한 적 없는 바이러스여서 새로 유입된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 바이러스가 언제 어떤 경로로 들어왔는지, 지금 어디까지 퍼져 있는건지 파악이 안 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 2010년 구제역 파동을 겪은 이후, 백신 접종이 의무화 됐습니다.

정부는 백신 접종으로 항체 형성률이 97.5%라고 밝혀 왔습니다.

전국 소의 대부분이 항체를 갖고 있다는 얘긴데요.

구제역이 발병한 보은 농장에서 다시 항체 형성률을 검사했더니, 19%로 나왔고 정읍 농장은 5%에 그쳤습니다.

정부 발표와 편차가 너무 큽니다.

전문가들은 그 원인으로, 농가 자율 접종 정책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구제역이 발생한 세 농장의 공통점은 모두 50두 이상을 사육하는 대규모 농장이라는 점인데요.

이렇게 50마리를 넘는 대규모 농장은 정부 수의사가 아니라, 농장에서 자체적으로 백신 접종을 하고 있습니다.

백신은 4개월에서 7개월 단위로 꾸준히 접종해야 항체가 유지되는데요.

정작 농가에선, 젖소는 백신 접종을 하면 원유 생산량이 줄고 한우는 임신 시기에 백신 접종을 하면 유산되거나 기형 송아지가 나올 부작용을 우려해서, 접종을 기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단 방역 당국은 전국의 소 314만 마리 모두 일제히 백신 접종에 들어갔습니다.

또, 방역 효과를 높이고 축산 농가 피해를 줄이기 위해 오는 20일까지 전국 86개 가축시장도 임시 휴장합니다.

국내에서 사용 중인 구제역 백신은 두 가지가 있는데, 정부는 두 백신으로 방어가 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따라서, 백신 접종이 완료되는 시점부터 항체가 형성되는 시점,

구제역 잠복기 등을 고려했을 때, 앞으로 1주에서 2주 사이가 고비가 될 걸로 보입니다.

지금 우유나 소고기, 먹어도 안전할지 걱정하시는 분들 많습니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50도 이상의 열에서는 파괴돼 사라집니다.

우유는 보통 130도에서 살균하고, 저온 살균 우유도 65도 정도로 살균하기 때문에 구제역 바이러스가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또, 소고기나 돼지고기도 익히는 과정에서 구제역 바이러스가 없어지니까 안심하고 드셔도 됩니다.

또 한 가지 걱정되는 건, 밥상 물가인데요.

AI 여파로 달걀값이 급등한 상황에서, 구제역 여파로 우유나 한우값이 폭등하는 것 아니냐, 소비자들의 걱정이 큽니다.

과거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를 보면, 발생 당시엔 돼지고기와 소고기 소비가 줄었지만, 진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가격이 폭등했습니다.

2010년 구제역 파동으로 사육돼지 30% 가량이 매몰처분된 뒤, 2011년엔 돼지 고기 가격이 1년 전보다 40%나 오르기도 했습니다.

구제역이 조기에 잡히지 않을 경우, 돼지고기 소고기뿐 아니라, 햄이나 소시지같은 2차 가공식품과 유제품까지, 줄줄이 가격이 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