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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건 400여 개 올려 99.8% 가결 전문가 "사외이사 외부추천, 기관투자가 역할 강화 필요" 금융지주사 사외이사들이 최근 3년간 400여 건의 안건을 처리하면서 단 1건을 제외하고 모두 가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나온 반대표는 10표 남짓이어서 '거수기' 관행이 여전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 이사회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최근 3년 동안 106개의 안건을 상정해 모두 가결했다. 사외이사들이 던진 반대표는 '0표'였다. 외환은행 인수와 미국 교포은행 인수, 자회사 유상증자 등 굵직한 안건에 대해 이견은 없었다. 우리금융지주도 같은 기간 안건 107개를 처리하면서 사외이사들이 반대표를 전혀 던지지 않았다. 이 기간 98건의 안건을 가결한 신한지주는 2010년 10월 '신한사태' 특별위원회 설치 안건을 올릴 당시 반대표가 4표 나왔지만 찬성이 과반수여서 안건은 통과됐다. 4대 금융지주 이사회가 최근 3년간 부결시킨 유일한 안건은 바로 KB금융지주가 지난해 추진한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 건이었다. 지난해 12월 어윤대 KB금융 회장 등 경영진 3명과 9명의 사외이사는 ING생명 인수안을 표결에 부쳤지만 찬성 5표, 반대 5표, 보류(기권) 2표로 부결됐다. 3년간 KB금융이 처리한 다른 안건 91개는 가결됐다. 이처럼 경영진이 추진하는 대부분의 사안에 사외이사들이 찬성표를 던지는 관행이 이어지자 도입 15년을 맞은 사외이사 제도가 제 몫을 못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사외이사들이 한 해 10번 안팎인 이사회에 참석하고 수 천만원의 연봉을 받아가는 것에 대한 시선도 곱지 않다. KB금융 사외이사의 1인당 평균 연봉은 지난해 7천990만원이다. 신한지주(5천680만원)와 하나금융(5천560만원)도 5천만원이 넘는다. 예금보험공사가 대주주인 우리금융은 3천300만원으로 가장 적다. 금융지주사 관계자들은 이사회를 열기 전에 사외이사들이 충분히 사안을 파악하고 이견을 조율하기 때문에 실제로 이사회에서 이견이 드러나는 경우가 적다고 설명했다. 이사회 업무를 담당하는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사외이사들은 수시로 만나서 토론한다"며 "상정된 안건을 검토도 하지 않고 무조건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사외이사 상당수가 경영진과 친분이 두터운 인물로 채워지거나 사외이사들끼리 서로 추천해 재선임시키는 것이 금융권의 관행임을 고려하면 이사회의 독립성 문제는 계속 논란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우찬 고려대 교수는 "사외이사의 외부 추천을 활성화해야 이사회가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다"며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가 경영진을 견제할만한 사람을 물색해 추천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