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다롄TV의 한국인 아나운서 박경은씨 _드라마 보면서 돈 벌어_krvip

中 다롄TV의 한국인 아나운서 박경은씨 _프랑스는 월드컵을 몇 번이나 우승했나_krvip

"3년 전 물도 설고 산도 선 다롄(大連)TV 방송국의 스튜디오에 처음 들어갔을 때만 해도 '제대로 해낼 수 있을까' 등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지요." 중국 동북부에 위치한 랴오닝(遼寧)성의 다롄에서 한국인 최초로 중국 TV방송의 한국어 프로그램인 '중한 브릿지(中韓之橋)'의 담당 아나운서로 활동 중인 박경은(29)씨는 현지 교민 사이에서 `타국살이의 애환'을 들어주고 함께 고민하는 방송인으로 통한다. 그는 25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다롄개발구투자환경.상업용부지 개발설명회'의 진행을 맡기 위해 모국으로 일시 귀환했다. 박씨는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다롄TV에서 경험을 좀 더 쌓은 뒤 중국 내 대도시의 방송국으로 옮겨 더욱 중요한 역할과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숙명여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한 후 방송아카데미에서 교육과정을 마친 그는 2006년 다롄TV가 한중교류협회에 의뢰한 '한국인 아나운서' 모집 시험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아나운서로 선발됐다. 박씨는 "다롄 교민들은 중국의 유력 TV가 한국어로 우리 교민의 삶을 취재, 조명하고 한국 상황 등 각종 정보를 상세히 전해주는 것을 크게 반기고 있다"고 자랑했다. 그는 "3년째 접어들면서 중국 제작진과의 '팀 워크'도 향상되고 나름대로 자신감도 생겼다"면서 "무엇보다도 교민 외에 한국문화에 관심이 있는 중국 시청자가 이 프로그램을 사랑하고 격려해주는 것이 타국살이의 외로움을 이겨내는 데 큰 힘이 된다"고 소개했다. 중국에 처음 진출했을 때는 경험 부족에다 제작진과 언어 소통 등의 문제로 실수도 많이 해 무척 힘들었지만, 중국인 동료들이 인내심을 갖고 가르쳐주고 중국어 실력도 일정 수준에 도달하게 되면서 차츰 안정감이 붙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한편 다롄경제기술개발구관리위원회의 루깡(路剛) 부주임은 "다롄TV는 2004년 한국어 프로그램을 제작하기로 결정한 뒤 현지의 한국 유학생이나 한국인 주부, 조선족 방송인 등을 임시로 채용해 프로그램을 맡겼으나 성에 차지 않자 한국으로 전문가를 직접 파견해 방송 전문인을 기용했다"면서 "이는 다롄시 정부나 방송국이 한국인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