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지방선거서 노동당 ‘기대에 못 미친 승리’…집권 보수당 예상밖 선전_루이스 카스트로는 얼마를 벌어요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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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지방선거에서 노동당이 기대에 못 미친 승리를 거뒀다. 집권 보수당은 예상 밖으로 선전했다.

지난 3일(현지시각) 실시된 영국의 '2018 지방선거' 개표 결과 제1야당인 노동당은 '2014 지방선거' 대비 59석이 늘어난 2천 310석을 확보했다. 노동당은 예상대로 런던에서 의석수를 늘렸지만, 애초 기대 수준과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집권 보수당이 브렉시트 협상 관련 잡음을 드러낸 데다 이른바 '윈드러시 세대' 강제추방 논란까지 겹치면서 이번 선거에서 노동당의 압승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노동당 역시 중도주의자와 좌파 지도자인 제러미 코빈 대표 지지자 간 분열이 있었고, 최근 '반유대주의' 논란까지 불거지며 기대했던 수준의 승리를 확보하는 데는 실패했다.

애초 노동당은 정치 중심지인 웨스트민스터 자치구와 마거릿 대처 전 총리 시절 이후 보수당이 집권해 온 원즈워스 자치구 승리를 노렸지만 실패했다. 두 곳은 노동당이 이번 선거에서 가장 공들인 지역으로, 이곳을 확보할 경우 보수당 정부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런던 북부의 바네트 자치구 역시 노동당이 쉽게 승리할 것으로 점쳐졌으나 보수당이 집권에 성공했다.

집권 보수당은 31석 감소한 천 330석을 기록했다. 보수당은 의석수 감소에도 주요 지역구를 수성하며 우려했던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특히 런던 외 지역에서 보수당은 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시 찬성표 비율이 높았던 잉글랜드 중부 피터버러, 동남부 베이즐던 지역에서 영국독립당을 대체하며 선전했다. 현지언론들은 메이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브렉시트 지지 지역에서의 기반을 바탕으로 '완패'를 피하면서 노동당의 '압승'을 저지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했다.

지난 2014년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영국독립당(UKIP)은 무려 123석을 잃으며 지방의원 3명만 확보하는 데 그쳤다. 이로써 영국독립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지방선거에서도 참패하며 존폐 위기에 몰렸다.

제3당인 자유민주당은 가장 많은 75석 증가한 536석을 확보했다. 이어 독립당이 16석 증가한 96석을 차지했다.

이번 선거는 영국의 수도인 런던의 32개 자치구를 포함해 34개 광역도시, 67개 준자치도시, 17개 통합시 등 잉글랜드 150개 지역에서 열렸다. 내년 3월 브렉시트(Brexit)를 불과 10달 앞두고 열려 민심을 반영하는 지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영국의 지방의회는 과반을 차지하는 정당이 집권해 행정까지 책임을 진다. 따라서 지방선거의 승패는 총 의석수보다는 지난번 선거 대비 의석수나 집권 지역이 얼마나 늘어났는지, 또는 줄었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한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2명의 한국계 구의원이 처음으로 배출됐다. 하재성(58살) 재영한인총연합회 회장이 자유민주당 소속으로 런던 킹스턴 자치구 베벌리 워드에서 당선됐다. 언론인 출신 권보라(39살) 씨도 노동당 소속으로 런던 해머스미스 자치구 레이번스코트 파크 워드에서 당선됐다. 영국 지방의회 구성단위인 구(區)를 뜻하는 워드에서는 인구수에 따라 3명 또는 2명의 의원을 뽑는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