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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등학생 때부터 아버지 이병천 교수의 논문 저자로 이름을 올린 아들은 미국 대학을 다니던 도중 지난 2015년 국내의 한 대학 수의학과에 편입학했습니다.

그런데 KBS 취재 결과 국내 대학 편입학과정에서 면접관을 상대로 이 교수의 아들을 합격시켜 달라는 청탁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청탁을 한 사람은 이 교수로부터 석,박사 논문을 지도받은 핵심 제자로 현재 지방 국립대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오대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5학년 강원대 수의학과 일반 편입학 과정.

5명 정원에 전국에서 116명이 지원해 약 23: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1단계에서 학점과 수학계획서 등을 종합 평가해 10배수를 추렸고, 2단계에선 영어 40%, 면접 60%를 반영해 최종 5명을 뽑았습니다.

2015년 1월 이 강의실에서 학생 1명당 채 10분이 되지 않는 면접이 이뤄졌고, 수의학과장을 포함해 수의학과 교수 5명이 면접관으로 참여했습니다.

그런데 면접에 참여했던 A교수가 당시 합격 청탁 전화를 받았었다고 KBS에 털어놨습니다.

면접 전날 전화가 와, '나와 가까운 지인인데 이름만 하나 기억해달라'며 이병천 교수의 아들 이름을 말했다고 기억했습니다.

전화를 건 사람은 지방 국립대 교수, 서울대 수의대에서 이병천 교수 지도 아래 석, 박사 논문을 썼고 현재 연구 사업을 함께하는 이 교수의 최측근입니다.

[해당 교수/음성변조 : "(이병천 교수님과 연이 있으시죠?) 제가 언급하기가 좀…"]

문자 등을 통해 청탁 여부를 물었지만 끝내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A교수는 "자신은 이 교수의 아들에게 불합격 점수를 줬지만 결국엔 합격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면접관 5명 가운데 3명은 서울대 수의대 출신으로 이 교수와 동기 또는 후배 사입니다.

[강원대 수의학과 B교수/음성변조 : "((면접 때) 아들인지를 모르셨다고요?) 그거는 말씀드리기 곤란하고요. 저는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고..."]

[C교수/음성변조 : "(아들 관련 얘기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으세요?) 사전에 제가 어떤 연락받은 적 전혀 없습니다."]

편입학 이후 이 교수의 아들은 낮은 학점 탓에 유급 위기마저 겪었다고 해당 학과 교수들은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아들이 적법한 절차를 거쳐 편입학해 졸업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