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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친절한 뉴스 이어서 강남역 살인 사건 소식입니다.

이 곳은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입니다.

23살 꽃다운 나이에 희생된 피해자의 죽음을 애도하는 수천장의 쪽지가 가득합니다.

쪽지 내용을 보면 고인의 명복을 비는 내용과 함께 "여자이기 때문에 피해를 입었다." "여자라서 무섭다." "여성 혐오 범죄를 멈춰주세요." 처럼 이번 사건을 여성을 노린 범죄로 보고 걱정하는 내용이 많습니다.

여성이라면 내 일, 남성들은 내 가족의 일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일까요.

추모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3살 그녀의 꿈은 무엇이었을까요?"

'내 딸일 수도 있었다.'

지난 17일 서울 강남역 부근에서 살해된 20대 여성을 추모하는 글귀입니다.

<인터뷰> 민서진(경기도 수원시) : "같은 나이 또래로서 많이 마음이 안 좋았고, 제 주변에도 이런 일이 있을 수 있고, 또 저에게도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으니까.."

밤늦게까지 시민들의 추모 행렬은 계속됐고, 새로 들어선 게시판도 형형색색의 쪽지들로 금세 메워졌습니다.

촛불 문화제로 이어진 추모 행사에는 남성들도 상당수 참여했습니다.

<인터뷰> 이병하(서울 강북구) : "저도 지금 여자친구가 있어서 봤을 때 굉장히 슬펐고 (피해자 남자친구가) 오열하는 모습을 보니까 같이 감정이입이 돼서..."

사건 발생 사흘이 지났지만 추모 물결은 더욱 확대돼, 부산에서도 희생자를 애도하는 쪽지가 붙었습니다.

약자인 여성에 대한 범죄를 비판하는 목소리와 함께 이성 혐오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준철(서울 송파구) : "남성 대 여성으로서 볼 게 아니라 가해자와 사회로 프레임을 나누어 봐야 될 것 같고요."

경찰은 어제 오후 피의자 34살 김 모 씨를 구속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김 씨는 정신분열증을 앓아왔지만 지난 1월 말부터는 복용하던 약을 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범죄 프로파일러의 심리 분석 결과 김씨가 여성들이 자신을 무시한다는 착각에 빠진 것으로 확인돼 경찰은 피해 망상에 의한 범행인지도 추가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기자 멘트>

30대 남성인 피의자는 왜 그런 짓을 저질렀냐는 질문에 "평소 여자들이 자신을 무시 해서 그랬다"고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범죄 동기인 이 한마디는 사회적 맥락을 갖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는데요.

정신분열증을 앓아온 피의자의 망상이라고 하더라도 그 기저에는 약자인 여자들에게 무시당해 참을 수 없었다는 여성 비하, 여성 혐오가 깔려있다는 겁니다.

만약 여자가 남자를 무시하는 것이 남자가 남자를 무시하는 것에 비해 특별히 더 기분 나쁜 상황이 아니라면 그런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란 것이죠.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살인,강도, 성폭행같은 강력 범죄 피해자 가운데 여성의 비율이 늘고 있다는 건데요.

지난 1995년 72.5%에서, 2014년에는 87.2%로 증가했습니다.

강력 범죄 피해자 10명 가운데 9명 가까이 여성이란 얘기입니다.

이번 사건이 우리 사회에 던진 숙제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사건이 일어난 남녀 공용화장실 문제입니다.

경찰청에 따르면 공중화장실에서 일어난 범죄 가운데 특히 성폭행이나 성추행같은 성 범죄 비중이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2011년에는 23.3%에서 2014년에는 46.5%로 크게 늘었습니다.

이 통계는 일반 상가 공용화장실에서 일어난 범죄는 포함하지 않은 수치여서 실제로는 발생 건수가 훨씬 많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관련 법조항입니다.

관련법에 '공중화장실은 남녀를 구분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긴 하지만 이법이 적용되는 시설물은 업무 시설의 경우 연면적 3천 제곱미터 이상, 상가 시설은 2천 제곱미터 이상일 경우에만 해당됩니다.

더군다나 이 조항은 지난 2006년 개정됐기 때문에 그 이전에 지어진 건축물이나 법률에 명시된 크기보다 작은 시설은 아예 남녀 화장실을 분리해서 운영해야 할 근거 자체가 없는 겁니다.

때문에 이번 사건을 계기로 현행 공용화장실 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