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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일본의 집요한 반대와 방해 공작을 뚫고 미국 조지아 주 브룩헤이븐에서 제막한 평화의 소녀상이 더 넓고 쾌적한 인근 공원으로 이전한다.

5일 애틀랜타 소녀상 건립위원회(위원장 김백규)와 현지 한인 매체 뉴스앤포스트(대표 홍성구)에 따르면 미 남부 최초로 소녀상이 세워진 브룩헤이븐 시의회와 소녀상 건립위는 소녀상의 위치를 현재의 브룩헤이븐 시립공원(블랙번2 공원)에서 시민 왕래가 잦은 블랙번 공원(블랙번 1공원)으로 옮기기로 의견을 모았다. 소녀상 건립위는 "브룩헤이븐 시의 소녀상 이전 결정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존 언스트 브룩헤이븐 시장은 "시의회가 위안부 비극에 대해 더 많이 배우게 됨에 따라 평화의 소녀상에 걸맞은 위치로 옮기자는 것"이라며 "블랙번 공원은 매년 수만 명이 방문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블랙번 공원은 브룩헤이븐 시내 12개 공원 중 하나로 대지 면적이 51에이커(20만6천㎡, 약 6만2천 평)에 달하며, 다양한 체육문화 시설을 갖추고 있고 각종 행사가 펼쳐지는 곳이다.

현재 소녀상이 있는 블랙번2 공원은 3에이커로 협소하고 산책로 외에 다른 부대시설은 없는 상태다. 존 박 시의원은 "제막식이 끝난 뒤에도 사람들이 예상보다 많이 방문하고 있다"면서 "(현재 소녀상이 있는 공원은) 주차 공간도 없고, 소녀상 위치가 어디냐는 문의도 많이 받았다. 블랙번 공원이 더 좋은 장소여서 옮기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소녀상 건립위 김백규 위원장은 "제막식을 하기 전부터 더 좋은 자리로 소녀상을 옮기자는 얘기는 있었다. 더 좋은 장소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워 위안부 비극을 더 많이 알리겠다는 브룩헤이븐 시의 결정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소녀상 이전은 몇 주 내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시 당국은 소녀상 이전과 동시에 주변에 나비 형상의 화단을 조성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30일 제막식에는 세차게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강일출(89) 할머니 등 200여 명이 참석해 평화의 소녀상 제막을 기념했다.

브룩헤이븐 소녀상은 캘리포니아 주 글렌데일 시립공원과 미시간 주 사우스필드 한인문화회관에 이어 미국 내에 세 번째로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이다. 브룩헤이븐 소녀상은 시노즈카 다카시 일본 애틀랜타 주재 총영사가 '위안부는 매춘부'라는 망언을 내뱉으면서 국내외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