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에도 ‘양보는 없다’, 매정한 차량들_위작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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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운전중에 사이렌 소리가 들리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는지요? 누군가에겐 일분 일초가 급할텐데. 꿈쩍도 안 하는 매정한 차량도 적지 않습니다, 김경수 기자가 구급차에 함께 타봤습니다. <리포트> 구급차가 차량들 사이에 갇혔습니다. <녹취> "구급차 지나갑니다. 좀 비켜 주세요" 차량들이 엉금엉금 움직이지만 길은 좀처럼 나지 않습니다. <녹취> "비켜주세요!" 사이렌 소리가 들리는 데도 차량의 움직임은 전혀 없습니다. 간신히 버스전용차선에 오르자 이번엔 버스가 가로막습니다. 사거리를 지나갈 때에도 먼저 지나가고 보자는 차량들이 구급차 앞을 빠르게 통과합니다. 겨우 1km를 가는데, 3분 넘게 걸렸습니다. <인터뷰> 홍순갑(서울 도봉소방서 구급대원) : "환자 태우고 1분 1초를 다투고 있는데 구급차 앞으로 끼어들기도 하고 아예 뒤따라 오는 차량을 보면 가슴이 답답합니다." 호흡이 멈춘 환자는 4분 뒤부터 뇌 손상이 시작되지만, 우리나라 응급차는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평균 8분 18초가 걸립니다. <인터뷰> 박인철(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부교수) :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뇌세포가 죽기 때문에 심장이 돌아오더라도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거나 심하면 뇌사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녹취> "사이렌은! 생명의 소리! 구급차량에! 양보하세요!" 구급차에 길을 내주자는 캠페인까지 열리고 있지만 갈 길은 멉니다. 사이렌 소리가 들리면 바다가 갈라지듯 길을 내주는 유럽의 교통 문화, 생사의 갈림길에 선 이웃을 진심으로 배려하는 그들의 모습이 우리와는 비교됩니다.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