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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경찰이 공개한 어머니.누나 청부살해 사건은 어려운 환경에서 의지할 곳 없이 지낸 10대 청소년이 얼마나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끔찍한 사건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범행을 기획하고 주도한 장모(17)군은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전국대회에 나가 여러 번 입상하는 등 촉망받는 운동선수였다. 가족과 관계도 나쁘지 않았고, 오히려 주변 사람들의 진술로 미뤄봤을 때 어머니나 누나와는 관계가 원만했다는 것이 경찰의 전언이다. 그러나 2007년 고등학교 진학을 전후해 불의의 오토바이 사고로 다리를 다치면서 장군은 운동선수의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고, 꿈을 잃은 그에게는 이른바 `비행 청소년'으로서의 나날이 시작됐다. 절도 등 범행을 일삼아 경찰서 신세를 지는 날이 많아졌고, 집에도 자주 들어가지 않다 보니 자신을 나무라는 아버지와의 관계도 점점 나빠지기만 했다. 경찰은 장군의 어려운 가정형편도 장군을 벼랑 끝으로 몰아붙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버지는 방문판매업을 했으나 수입은 그리 넉넉하지 않았고, 반지하 방에서의 생활이 계속됐다. 설상가상으로 4∼5년 전부터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불화로 가정의 분위기는 더욱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 아버지와의 갈등을 견디다 못한 장군은 가족을 살해해 보험금을 타내기로 하고 지난달 10일 동네 후배 김모(15)군을 시켜 집에 불을 질렀고, 자고 있던 장군의 어머니와 누나는 불길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변을 당했다. 비행 청소년을 다룬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장면들이 현실 사회에서 영화처럼 그대로 펼쳐진 것이다. 후배 김군이 범행하는 동안 장군은 강원도 휴양지에서 사진을 찍고는 인터넷에 올리는 방법으로 알리바이를 만들었으며, 어머니와 누나의 장례식장에서는 상주로 자리를 지키는 등 마치 어른처럼 대담하고 태연한 모습을 보이기도 해 경찰을 놀라게 했다고 한다. 경찰의 끈질긴 수사 끝에 범행 한달 만에 검거된 장군은 경찰에서 "보험금을 타내 강남에서 살고 싶었다"고 범행동기를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그가 가난의 굴레에서 얼마나 벗어나고 싶어했는지를 짐작케 했다. 경찰 관계자는 "장군은 운동선수로 희망을 잃은 데다 마음을 의지할 곳이 없어져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것"이라며 "가정환경이 안 좋은 청소년들은 건전한 윤리관이 무너져 죄책감 없이 범행을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 사회에서 이들을 위해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