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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동해안 산불 피해자와 고생한 소방관들을 돕기 위한 각종 물품 기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물건이 유통기한이 다 된 제품이라면, 기분이 어떨까요?

실제로 이런 일이 강원도에서 일어났습니다.

박상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원도소방본부의 소방관들이 받은 입술보호젭니다.

이게 전달된 건 이달 24일부터, 25일 사이였습니다.

그런데, 유통기한이 이달 31일로 돼 있습니다.

쓸 수 있는 날이 채 일주일도 안되는 겁니다.

입안을 헹구는 가글은 유통기한이 석 달 정도 남은 제품입니다.

그런데, 생산시기가 2019년 7월.

3년 전입니다.

강원도약사회가 동해안 산불 피해 이재민들과 고생한 소방관들, 또 강원도의 코로나19 대응부서 직원들을 위해 써 달라며 각종 의약품 1억 원어치를 기부했습니다.

이 가운데 소방관들에게 간 제품 4,000여만 원어치 가운데 일부가 문제가 된 겁니다.

강원소방의 인터넷 게시판에는 소방관들의 성토 글이 잇따랐습니다.

[현직 소방관/음성변조 : "상당히 불쾌하고 자존심도 많이 상하죠. 말이 안되는거 아닌가 우리가 폐기물을 처리하는데도 아니고 솔직히 직원들이 상당히 기분 나빠하는 상황입니다."]

강원도약사회는 제약회사에 기부물품을 의뢰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고 해명합니다.

[강원도약사회 관계자/음성변조 : "(기부가) 너무 급박한 상황이어서 유효기간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그건 진짜 죄송스럽게 생각하구요. 한두 달 내로 쓰고 소진하는 걸 그 회사에서 보냈다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이런 식의 기부는 납득하기 힘들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대한적십자사는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이나 물품은 처음부터 아예 기부를 받지않고 있습니다.

강원도약사회는 내부 논의를 거쳐 약품 추가 기부 방안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상용입니다.

촬영기자:김수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