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위안부 결의안 주도한 에번스 의원 _올호 다구아 포커 하우스 상루이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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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미 하원 레이번 빌딩 2172호 국제관계위 전체회의장. 일리노이주 출신 민주당 레인 에번스 하원 의원은 파키슨병을 앓고 있어 몸을 가누기도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방청석에 앉아 동료 의원들의 회의 진행과정을 지켜봤다. 오전 11시 50분. 한 여성 의원의 법안 및 결의안 일괄 제안설명에 이어 헨리 하이드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위원장이 안건에 대해 반대가 없으면 위원장 직권으로 만장일치 통과된 것으로 하겠다며 가결을 선포하자 에번스 의원은 감격에 젖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4월 자신이 국제관계위 소속인 공화당 크리스토퍼 스미스 의원(뉴저지주)과 공동으로 제출한 2차대전 당시 일본의 종군위안부 강제 동원 관련 결의안이 통과됐기 때문이다. 지난 2001년과 2005년에도 미 하원에 제출된 바 있는 위안부 결의안이 주무 상임위의 안건으로 상정돼 채택된 것은 이번이 처음. 더욱이 위안부 결의안은 50대 한창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병 때문에 은퇴를 결심할 수 밖에 없었던 에번스 의원의 사실상 마지막 발의안건이 됐다. 국제관계위 소속 의원들은 안건을 처리한 뒤 결의안 통과 순간을 지켜보기 위해 불편한 몸으로 회의장 맨 앞줄 방청석을 지키고 있는 에번스 의원에게 기립박수를 보내며 병마도 꺽지 못한 그의 불꽃같은 의정활동을 격려했다. "이번 결의안 채택은 일본 정부로 하여금 과거 만행에 대해 사과하도록 재촉구했다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연합뉴스 특파원과 만난 에반스 의원은 목소리에 힘이 실리지 않아 크지도 명쾌하지는 않은 발음이지만 그 의미만큼은 정확하게 전달했다. 그는 "20만명에 달하는 위안부들은 주로 한국에서 강제로 동원됐다"면서 "이 야만스런 행위에 대해 일본정부는 책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일본이 일부 교과서에서 위안부 문제를 축소.은폐.왜곡하고 있는 데 대해 "일본 정부는 현재 및 미래세대들에게 이 문제에 대해 제대로 교육시켜야 한다"면서 "위안부 피해자들이 미국에 와서 자신들이 겪은 일에 대해 강연하는데 미국의 국민들도 위안부 문제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에번스 의원은 이어 결의안이 통과되기까지 있었던 어려움에 대해 묻자 "과정상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일본측으로부터 적극적인 방해로비 등이 있었음을 우회적으로 시사했다. 그는 지난 1998년 같은 주 출신인 윌리엄 루핀스키 의원이 일본 정부에 대해 2차 대전 당시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배상토록 하는 결의안을 제출했을 때 함께 일하면서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한편, 워싱턴한인회 등 한인단체들은 정계를 은퇴하는 에번스 의원을 위해 오는 29일 송별회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