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고등생에 개발자 꿈 주고파” _포커 스타를 플레이하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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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고등학생에게 개발자의 꿈을 나눠주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 경력 11년차인 김석주(38)씨는 마이크로소프트(MS)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본사에서 지난 17일 오후 기자와 만나 MS에서의 꿈과 애환을 자세히 소개했다. 김씨는 "레드먼드에만 한국계 MS직원이 약 200명이 있다"며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이들과 최근 개발자를 꿈꾸는 한국계 고등학생 80명과 따로 시간을 마련해 개발인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MS내에 한국어 강좌를 개설, MS직원에게 한국어도 가르칠 만큼 꽤 활동적인 편인 김씨는 다른 한편으로 매달 월급의 일부를 기부하고 회사의 지원을 받아 시애틀 부랑자에게 식사를 나눠주는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11년간 개발업무에 매달려온 김씨는 서울대 기계설계과 석사과정을 마친 뒤 삼성전자, 미국 IT벤처 등을 거쳐 4년 전 MS에 입사, 얼마전까지 MS오피스를 개발했고 최근 근무팀을 애드센터로 옮겨 데이터베이스 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그는 "MS에 입사할 때 3개월 간 이 회사 임원 10명을 만나 인터뷰를 치렀다"며 MS의 채용 과정이 녹록지 않았음을 회상했다. 김씨는 "MS에 근무하면서 좋은 점은 개발 11년차인 내가 아직도 배울 것이 많다는 점"이라며 "SQL(Structured Query Language)서버를 직접 개발한 상사와 함께 일하고 있는데 그는 내가 일한 것에 대해 꼼꼼히 확인하고 고칠 점을 알려준다"고 말했다. SQL서버는 관계데이터베이스용 프로그래밍 언어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베이스 서버로 수백만~수천만 건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어 웹사이트를 운영하거나 시스템을 운영하는데 쓰인다. 그 밖에 전세계 시장을 상대로 신규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김씨는 IT(정보기술) 벤처 붐이 한창 일다가 닷컴사의 거품으로 일제히 무너지던 한국 IT(정보기술) 개발사를 몸소 겪은 인물. 지난 95년 대학원을 졸업한 뒤 첫 직장인 삼성전자 수원 기술총괄에 입사, CAD(Computer Aided Design)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한때 프로그래밍 언어인 `자바(java)' 공부에 몰두해 지금은 절판된 `자바와의 첫사랑'이라는 책을 출판하기도 했다. 김씨는 좀 더 역동적인 개발업무를 위해 삼성전자를 퇴사하고 코스닥 상장 벤처업체 `웹 인터내셔널'에 일하다 미국 캘리포니아로 건너가 다이얼패드를 개발한 조원규씨 밑에서도 6개월간 근무했다. 김씨는 MS에 입사하기 전 일했던 한국계 미국IT벤처 근무시절을 떠올리며 "아침 9시에 출근, 저녁 12시에 퇴근하면서 월급도 제대로 받지 못했는데 결국 회사가 문을 닫게 됐다"며 "그 이후로 2~3개월 간 미국에서 백수생활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힘든 시절도 있었지만 젊은 시절 직접 책을 사서 프로그램을 독학할 만큼 소프트웨어 개발에 몰입해 살았다"며 "지금도 새로운 개발 노하우를 배울 때는 즐거워서 개발자의 삶을 후회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개발인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열정적인 `긱(geek, 일, 컴퓨터 등에 지나치게 몰두하다 보니 세상물정과 멀어진 사람)'이 되라, 그러면 하루종일 개발을 하고도 밤에 `하루종일 잘 놀았다'는 행복한 느낌에 휩싸여 잠들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