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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12월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 사고와 관련해 후속 대책이 합의됐습니다.

연료 설비 분야 하청업체 노동자 2천여명을 정규직화하고, 사고가 날 경우 해당기관장에게 엄중 책임을 묻기로 했습니다.

미뤄뒀던 고 김용균씨의 장례식은 오는 9일 치러집니다.

보도에 황경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끼니를 때우기 위해 가지고 다녔던 컵라면과 탄가루 가득한 수첩.

입사 석 달도 안 됐던 25살 비정규직 청년, 고 김용균 씨가 의지했던 안전 장비는 월급으로 산 손전등이 전부였습니다.

김 씨가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컨베이어벨트 사고로 숨진 지 약 두 달,

설을 맞아 합동 차례가 열렸습니다.

술을 올리고, 절을 한 건 진상 규명을 외치며 보름 동안 단식 농성을 이어 온 동료들이었습니다.

설날 아침에서야 이뤄진 합의, 그리고 후속 대책 발표에 어머니는 "아들 같은 죽음은 없어야 한다"고 다시 한 번 호소했습니다.

[김미숙/故 김용균 씨 어머니 : "용균이 동료들 살리고 싶었습니다. 그 엄마들, 그 가족들도 저 같은 아픔 겪지 않게 해 주고 싶었습니다."]

이를 위해 정부와 여당은 진상규명위원회를 만들어 오는 6월 말까지 사고의 구조적인 원인과 해결책을 찾기로 했습니다.

또 김 씨와 같은 연료·설비 운전 분야의 하청업체 노동자 약 2천4백 명을 정규직화하기로 합의했습니다.

5개 발전사를 통틀어 해당 분야 업무를 하는 하나의 공공기관을 만들고 노동자를 직접 고용한다는 계획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또 발전정비 분야 노동자의 기본 계약기간 6년으로 연장, 낙찰제 개선, 안전경영위원회 설치 등을 담은 제도 개선안도 내놨습니다.

[우원식/더불어민주당 의원 : "지속적이고 근본적으로 실천될 수 있도록 당정 TF를 구성해서 이행 과정을 점검하고 뒷받침하게 될 것입니다."]

이번 합의로 두 달 가까이 미뤄졌던 고 김용균 씨의 장례 절차도 확정됐습니다.

오는 9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영결식이 끝나면, 김 씨는 처음이자 마지막 근무지였던 태안화력발전소를 들렀다가 영원히 잠들게 됩니다.

KBS 뉴스 황경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