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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의 정부감독개혁위원회에서 현지시각 8일 열린 총기 난사 사건 청문회에서 뉴욕주 버펄로와 텍사스주 유밸디의 희생자 가족들이 나와 눈물로 총기에 대한 규제를 호소했습니다.

유밸디 롭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난사 사건 때 10살 딸 렉시를 잃은 킴벌리 루비오 씨는 영상을 통해 지난달 24일 사건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당일 렉시는 훌륭한 시민상을 받았고 이를 기념해서 10시 54분에 기념사진을 찍었는데 그게 마지막 사진이 됐다"면서 "딸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준다고 약속하고 학교를 떠났는데 일생 그 결정이 날 괴롭힐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루비오 씨는 자녀 가운데 렉시와 줄리언을 롭 초등학교에 보내고 있었는데 줄리언만 참사를 피했습니다.

그는 사건 당일 줄리언의 안전을 확인한 뒤 렉시를 찾기 위해 1시간 반 거리의 샌안토니오 병원까지 찾아가고 돌아오는 길에 교통 체증으로 샌들을 손에 들고 맨발로 학교까지 1마일(1.6Km) 이상을 뛰어갔다고 언급해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소프트볼 장학생으로 텍사스주에 있는 대학을 가길 희망했던 렉시의 미래가 총기 난사로 사라졌다면서 의회에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루비오씨는 "공격용 소총과 대용량 탄창을 금지해야 하며 이런 무기를 살 수 있는 연령을 18세에서 21세로 올려야한다"고 말했습니다.

롭 초등학교 참사 당시에 친구의 피를 몸에 발라 죽은 척했던 11살 생존자 미아 서릴로도 화상으로 증언했습니다.

그는 영상에서 다소 경직된 표정으로 범인이 선생님에게 '굿나잇'이라고 말한 뒤 총을 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죽은 선생님의 전화로 911에 전화해서 도와달라고 하기도 한 그는 같은 일이 일어날까 두렵다고 말했습니다.

미아의 아버지 미구엘 서릴로씨는 딸의 녹화영상 증언이 끝난 뒤 청문회장에서 연신 눈물을 흘리면서 "저 역시 제 어린 딸을 잃을 뻔했다"고 말한 뒤 "뭔가 정말로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유밸디 지역 병원에서 근무하는 소아과 의사 로이 게레로 씨는 참사 당일 응급실에 실려 온 아이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한 뒤 "애들을 질병으로부터 지켜주는 것은 내가 할 수 있지만, 총으로부터 지키는 것은 정치인과 지도자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버펄로 난사 사건에서 총상을 입은 20세 아들을 둔 제네터 에버하트씨도 청문회에서 "아들 목 오른쪽에 구멍이 하나 있고, 등에 두 개, 왼발에도 하나가 있다"면서 "이제 당신 자녀 중의 한 명이 똑같은 일을 겪는다고 생각해보라"며 의원들에게 총기 규제를 촉구했습니다.

민주당 소속의 캐럴린 맬로니 위원장은 청문회 모두발언에서 "총기 폭력은 아동 사망의 주요 원인"이라면서 "2009년부터 2018년까지 288건의 총기 사건이 학교에서 발생했는데 같은 기간 주요 7개국(G7)에서는 모두 합쳐 5건 밖에 발생하지 않았다"며 미국 사회의 심각성을 지적했습니다.

그는 "총기 폭력의 이유로 정신 질환, 폭력적인 비디오 게임을 거론하고 심지어는 학교 문이 열려있던 것까지 탓하지만, 이런 문제는 미국에만 있는 게 아니다"라면서 "미국에만 있는 것은 총기에 대한 접근이 쉽다는 것"이라며 행동을 촉구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