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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지진과 원전 사고 등 이중 삼중의 재난과 싸우고 있는 일본국민들에게 한국 국민들의 지원과 격려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도 과거의 한을 잠시 접어 뒀고 한류 스타들과 어린이 어른할 것 없이 정성을 보태고 있습니다. 식민지배 사과와 독도 문제등 해묵은 앙금은 남아 있지만 고통을 겪고 있는 일본인 돕기에 나선, 한국민들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0년 전 도쿄 지하철역에서 목숨을 던져 일본인을 구했던 의사자 고 이수현씨의 부모들은 요즘 일본 참사 소식에 마음이 더 아픕니다. 일본인들이 아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려 추모비를 세우고 장학회도 만들어 10년 동안 기념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녹취> "일본 사람들이 놓고 갔네!" 묘소 주변에는 일본인 추모객들이 심고 간 매화 나무 한 그루가 추위속에서 꽃을 피웠습니다. <인터뷰> 신윤찬(故 이수현 씨 어머니) : "아이 육신은 여기다 묻었지만 애 정신은 어쩌면 일본에 있다는 생각을 해요 행사 있어서 가면 아들이 거기 있는 것 같아요." 다음날 이성대 씨는 부산의 일본 총영사관을 찾아 일본인과 아픔을 함께 하고 싶다며 성금을 전달했습니다. 아들도 바라는 일일 거라고 믿습니다. 바닷가를 찾은 부부는 고 이수현씨가 한.일 두나라에 화해의 씨앗을 뿌렸다면 이번 참사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그 꽃이 피어나길 소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성대(故 이수현 씨 아버지) : "이렇게 조용한 바다에...일본 동쪽 해안가도 이렇게 조용할 것 아니야. 그런데 갑자기 그렇게, 너무 가슴아픈 일이야." 궂은 날씨 속에서도 서울 명동 거리에 약속이나 한 듯 사람들이 모여 들고 있습니다. 일본인도 한국인도 이번 지진 참사로 고통받는 일본인들에게 한마음으로 힘을 내라고 응원합니다. 저마다 위로의 말을 적은 종이를 들고 사진도 찍어 인터넷을 통해 슬픔에 잠긴 일본열도를 응원합니다. <인터뷰> 전지선(대학생/21살) : "일본 이번에 힘드신데 힘내시고 화이팅하시라고 적었어요." 트위터를 통해 이같은 모임을 제안한 사람은 일본인 아타라시 씨. 지난 9일 한국에 여행왔다가 지진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아타라시 씨는 한국에 머무는 동안 일본사람들에게 용기를 줄 방법을 찾다 이같은 모임을 마련했는데 한국사람들이 이렇게 적극적일 줄은 예상치 못했다고 합니다. <인터뷰> 히로 아타라시(일본 관광객) : "한국인들이 이렇게 많이 생각하며 걱정해 준다는 사실을 일본 전 국민들이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일본을 걱정하고 또 격려하는 한국민들의 따뜻한 마음은 지금도 인터넷을 타고 일본 열도에 전해지고 있고 일본인들은 이를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밀어 닥친 쓰나미와 원전 공포로 경제 대국 일본 국민이 받는 고통이 속보 뉴스를 통해 알려졌습니다. 전국적으로 벌어진 행사에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긴 줄을 만들며 전 국민이 동참했습니다. 주한 일본 대사도 감사의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인터뷰> 무토 마사토시(주한 일본대사) : "한국 분들이 우리 일본 국민에게 보여주신 굉장히 따뜻한 마음을 영원히 잊어버릴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연말에나 등장하던 구세군의 자선냄비가 등장하는가 하면종교 단체들 마다 성금과 구호품을 모으는데 힘을 보탰습니다. 배용준 씨를 비롯한 연기자와 가수등 적잖은 한류 스타들도 억대의 돈을 기부하는 등 일본 돕기에 적극 나섰습니다. <녹취> JYJ(한류 댄스 그룹) : "(일본) 여러분 힘내세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일본 대사관 앞에서 19년 째 매주 수요일 피해 배상 촉구 집회를 열어왔습니다. 그러나 지진과 해일, 원전공포로 일본 열도가 큰 타격을 입자 할머니들은 그동안 사무친 한을 잠시 뒤로 한채 일본을 응원합니다. <인터뷰> 길원옥(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 "죄는 밉지만 사람은 안 밉거든. 사람들이 많이 죽고 고생을 하니까 할말이 없어." 참기 힘들었던 과거의 고통을 가진 할머니들이지만 이웃나라가 당한 아픔을 위로하고 응원하는 모습에 외신기자들도 놀랍니다. <인터뷰> 제이슨(프리랜서 언론인) : "용기있는 행동이죠. 자신들도 피해자인 할머니들이 지금 재난의 피해자들을 위해 조속한 정상화를 기도하고 있습니다.할머니들의 인품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원자폭탄 피해자인 이안엽 할머니는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질 때 꽃다운 16살 중학생이었습니다. <인터뷰> 이안엽(히로시마 원폭 피해자/81살) : "바깥에서 방사능 받은 사람은 돼지처럼 부었어요. 옷이 실밥만 남고 다 탔어요." 방사능 피해를 입은 할머니는 자신의 불행이 자녀들에게까지 대물림된게 아닌가 싶어 늘 미안한 마음입니다. 6남매 대부분이 암과 각종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고 건강하던 셋째 딸은 갑작스럽게 바이러스에 감염돼 세상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군자란꽃이) 이만할 때 그 애가 병원에 들어갔거든요. 그리고 15일날 죽었어요. 이 꽃이 필때만 되면 내가 머리가 어지러워요." 자신이 방사능 피폭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일본의 원전 사고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할머니는 가슴이 떨립니다. <인터뷰> "난 아주 안 됐다는 마음밖에 없어요. 저걸 보면요. 내가 당한 것 처럼 안 됐고 눈물이 나와요. 얼마나 기가 막힌 줄 알아요. 안 겪어본 사람은 모르죠. 살고 싶어 얼마나 발버둥을 치는데..." 할머니는 비록 형편이 넉넉치는 않지만 다른 원폭피해자들과 함께 작은 정성이라도 보태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지진 참사 직후 시를 통해 일본인들의 고통에 누구보다 마음 아파했던 시인 고은 씨는 한국민들의 성숙한 태도에서 훌쩍 커버린 우리 자신을 발견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고은(시인) : "어느 나라보다 더 열성을 다해서 그런 우정이나 구조에 몸을 던지는 걸 보면 참 이제 우리 민족도 참 성숙한 국제적 정당성을 실현하고 있구나 이런 느낌 받았습니다." 그러나 뼈아픈 상처를 갖고 있는 한국과 일본 두나라가 이번 참사로 인해 감성적 우호 관계를 일시적으로 맺을 수 있지만 근본적인 관계 개선까지는 어려워 보인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지난 2003년 귀화한 일본출신 정치학자 호사카 유지 교수도 신중론쪽입니다. 독도의 영유권 문제와 관련해 당장 이 달말 일본 역사 교과서 검정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한국민들이 느낄 실망감이 걱정입니다. <인터뷰> 호사카 유지(세종대 독도연구소 소장) : "우리하고 비슷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여기서도 기대하고 그쪽에서도 기대합니다. 계속 그렇게 어긋나가지고 문제는 확산됐습니다. 커졌습니다." 일본인 기타연주자 하세가와 요헤이씨가 작업실에서 김창완씨가 이번 지진 피해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작곡한 노래 "Why on earth" '도대체 왜'를 듣고 있습니다. 하세가와 씨는 한국에서 지난 10여년을 김창완 밴드의 팀원으로 활동했습니다. <인터뷰> 하세가와 요헤이(김창완 밴드 기타주자) : "통화하는데 어머니가 지진이 왔다고 하면서 막 소리를 지르시는 거예요. 완전히 패닉상태가 돼서... 다른 분들도 그랬던 것 아닙니까. 그 상황이 정말 이 노래 들으면서 떠오르는 겁니다." 음악으로 만났지만 김창완씨는 하세가와 요헤이 씨에게 자신의 성을 따 김양평이란 한국 이름을 지어주고 동생처럼 아껴왔습니다. 그런 김창완씨가 하세가와씨의 고국 일본을 위로하자며 연주회를 기획했고 음악인 18팀이 출연료 없이 흔쾌히 참가했습니다. 하세가와씨는 자신과 조국의 아픔을 가족처럼 걱정해준 음악동료들과 관객들에 대한 고마움으로 말을 잇지 못합니다. <인터뷰> 하세가와 요헤이(김창완 밴드 기타주자) : "관객 분들한테도 정말 고맙고 , 밴드들도 형 괜찮으세요? 괜찮냐? 이런 말들을 또 해주니까..." 갑자기 밀어닥친 대재앙으로 일본인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한국민들도 진심으로 아파하고 있었습니다. 더구나 불행했던 과거사에서 일본으로부터 많은 상처를 입고서도 한국인들이 보여주는 사랑과 격려는 한국과 일본 사람 모두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아직도 많은 갈등 요인이 한 일 두나라에 가로 놓여 있지만 재앙 속에 자라난 서로의 우정과 사랑이 변치 않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