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안에는 한국인 1명을 포함해 승무원 6백여 명이 한 달 넘게 격리된 상태여서 앞서 요코하마(橫浜)항에 정박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사례처럼 코로나19가 대거 확산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나카무라 호도(中村法道) 나가사키현 지사는 오늘(22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크루즈선 승무원 57명에 대해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진행한 결과, 33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크루즈선에선 이미 지난 20일 외국인 승무원 1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고, 이 승무원과 농후하게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57명에 대해 PCR 검사가 진행돼 왔습니다.
나카무라 지사는 이어 애초 알려진 것과 달리 "나가사키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달 14일 이후에도 승무원이 하선하는 일이 있었다"면서 "전원 PCR 검사를 진행하고, 이후 자위대 도움을 받아 음성 판명자는 조기 귀국, 양성 중 경증자는 선내 요양, 중증자는 지정 의료기관에 이송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승객과 승무원 3천 5백여 명을 태울 수 있는 '코스타 아틀란티카'호는 지난 1월 29일 선박 보수를 위해 나가사키시 고야기초(香蔬町)에 있는 미쓰비시(三菱) 중공업 공장에 입항했습니다.
수리를 위해 일본에 온 만큼 승객 없이 승무원만 623명(일본인 통역사 1명 포함)이 탑승해 있습니다.
이 가운데는 한국인 승무원도 1명 포함돼 있으며, 확진 여부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당초 '2인 1실'을 사용하던 승무원들은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전원 환기가 잘 되는 베란다 측 객실로 옮겨 격리 조치된 상태입니다.
필리핀 국적의 20대 한 승무원은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주부터 선내에서 20명 이상이 발열 증상을 보였다는 얘기를 들었고, 20일 저녁 선장의 선내 방송을 통해 첫 확진자가 나온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집에 가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일본에서는 지난 2월 요코하마에 정박한 대형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승객과 승무원 3천 711명 중 무려 712명이 집단 감염됐습니다.
당시 일본 정부는 본토 감염을 우려해 2주가 지나도록 하선을 허용하지 않아 결국 선내 대규모 집단 감염으로 이어졌고, 이에 각국 정부가 전세기를 보내 자국 탑승객을 이송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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