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 ‘특별 승단 심사’ 추진…태권도계 ‘반발’_기회나 스포츠의 포커 게임_krvip

국기원 ‘특별 승단 심사’ 추진…태권도계 ‘반발’_페이팔 돈 벌 수 있는 앱_krvip

<앵커 멘트>

태권도 승단 심사를 하는 국기원이 최근, 특별 심사제도를 도입해 최대 4단까지 승단 시키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상당수 태권도 지도자와 관련단체, 학생 등이 단증의 가치를 떨어뜨린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박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태권도 유단자는 1단에서 시작해 9단까지 오를 수 있습니다.

실력과 수련 정도가 한 단계씩 올라가 9단이 되면 최고 경지에 올랐음을 의미합니다.

전 세계 태권도 수련생 930만 명 중 600여 명만 9단의 영예를 얻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국기원이 한꺼번에 몇 단계의 단을 뛰어 넘을 수 있는 '특별심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일정 금액의 심사비와 기금을 내면 4단은 최대 8단까지, 5단 이상 보유자는 9단까지 한 번에 월단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자 태권도 지도자 900여 명과 해외 태권도 단체들이 잇따라 반대 입장을 발표했고, 태권도학과 학생들도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정상적인 수련 과정을 거치지 않고, 월단을 허락한다면 단증의 가치가 훼손된다는 겁니다.

<녹취> 이종관(전 국기원 교육처장/9단 보유자) : "특별심사를 계속 강행한다고 하면 저는 항의 차원에서 제가 가지고 있는 단증과 직책도 다 내려놓고 자연인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이에 대해 국기원 측은 9단 보유자 2명의 추천과, 연수 과정 등 4단계의 절차를 거쳐 특별심사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는 등 공정한 검증 장치를 마련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녹취> 국기원 관계자 : "철저하게 검증 절차를 하기 때문에 단의 가치가 하락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지나친 우려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다만, 특별심사 대상자로부터 기금을 받겠다는 데 대해 '단증 장사'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기금 조성안은 철회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