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 “유럽 극우 득세는 전후 중도정치에 대한 사망선고”_포커 도크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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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치러진 오스트리아 대선 결선 출구조사 결과, 극우파인 자유당의 노르베르트 호퍼(45) 후보가 무소속인 상대 후보를 근소한 차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2차대전 이후 유럽에서 처음으로 극우 후보가 국가수반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3일 논평에서 "누가 최종 승자가 되든 오스트리아 국민은 극우 정당에 완전한 승리를 줬다"며 이는 "과거와의 단절인 동시에 과거로의 회귀"라고 진단했다.

가디언은 그러면서 최근 유럽 각국에서 극우 정당과 정치인들이 부상한 것은 "전후 중도정치에 대한 사망선고로 비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퍼는 이민자나 난민을 차단하기 위해 국경에 장벽을 세우겠다고 주장하거나 무슬림 입국과 자유무역을 반대하고 자국 최우선주의를 내세우고 있다. 이 때문에 호퍼는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와 비교되며 '오스트리아의 트럼프'로 불리고 있다.

오스트리아 자유당은 나치와 히틀러를 찬양한다고 공공연히 밝혔던 외르크 하이더(1950∼2008)가 이끈 정당으로 2000년에는 집권당과 연정을 구성한 적도 있다. 당시 유럽연합(EU)은 자유당이 참여한 오스트리아 정부에 외교적 제재를 가해 사실상 고립시키는 강력한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EU는 28개 회원국 모두가 자국의 대중영합적 극우 정치인이나 국가주의 정당을 처리하기에도 바빠 예전처럼 힘을 합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가디언은 극우 세력을 더이상 무시할 수 없다면 철저히 맞서거나 아예 손을 잡는 것이 남은 대안이라고 전망했다. 과거처럼 극우정당을 고립시킬 수 있는 상황이 아닌 만큼,이들을 엄연한 정치세력으로 인정하고 대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뜻이다.

신문은 높은 실업률로 대표되는 경제 위기와 중앙정치의 내부 분열이 극우 정당의 득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특히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정치적 무관심과 젊은 세대의 정치적 소외도 유럽 정치지형 변화의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