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 을에게 시스템 개발 시켜놓고 나몰라라…_돈 벌기 가장 쉬운 게임은 무엇입니까_krvip

갑, 을에게 시스템 개발 시켜놓고 나몰라라…_모바일로 돈 버는 최고의 게임_krvip

<앵커 멘트>

요즘 '갑'의 '을'에 대한 도 넘은 횡포 사례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데요.

개발비를 떠넘기는 식의 또다른 형태의 갑의 횡포를 이광열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무선인식 장비 전문업체인 이 중소기업은 지난해 서울메트로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습니다.

선로 공사 때, 전동차가 어디 있는지 알려주는 장치를 만들어줄 수 있느냐는 거였습니다.

업체는 지난 1월 인식률 100%인 시스템을 개발해 냅니다.

하지만, 막상 계약은 미뤄지기만 했습니다.

<전화녹취> 서울 메트로 실무자(당시): "고생하신거 알아서 잘 됐으면 좋겠는데....조금은 더 기다려 보시는게 어떨까..."

결국 서울메트로는 사업 중단을 최종 통보합니다.

이유는 엉뚱합니다.

<당시 양측 회의녹취> 서울메트로측 발언: "이 모든 일이 사실은 OOO 개인이 아이디어를 갖다가 내 가지고...사실 여러분들을 끌어들인 거나 마찬가지에요."

시스템 개발에 들어간 3천여 만원은 고스란히 이 업체가 떠안게 됐습니다.

<인터뷰> 김용욱(유비파츠 대표): "3천만원이면 저희가.... 한 6개월 정도를 유지할 수 있는 금액이에요. 여기를."

서울메트로는 해당 업체가 장비 시연을 무상으로 해주기로 해 진행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개발비를 떠넘기는 것은 업계에선 일종의 관행.

스스로 한 게 아니라 의뢰를 받아 개발한 게 분명해도 그렇습니다.

<인터뷰> IT 업계 관계자: "대기업과 거래하면 좋은 레퍼런스가 되는 거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진행을 하는거고 또 마찬가지로 대기업에서도 그거를 역이용하는거죠."

갑을 구조의 불평등 거래 관행 아래에선 억울함을 호소할 곳도 마땅치 않습니다.

KBS 뉴스 이광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