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 해외연수”…시골학교, 학생 유치전_플라멩고 우승 밈_krvip

“전교생 해외연수”…시골학교, 학생 유치전_환경 전문가의 수입은 얼마입니까_krvip

[앵커]

인구가 줄고 있는 농어촌에서 학생 수 감소로 폐교되는 학교가 한 둘이 아닌데요.

폐교를 막기 위해 전교생 해외연수와 장학금 등 파격적인 제안을 하며 학생 모시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보도에 최세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리산 자락의 작은 초등학교.

올해 초 입학생은 2명이었고 3,4학년은 한명도 없습니다.

55년의 전통을 가진 이 학교는 통폐합될 위기를 맞기도 했습니다.

학교와 학부모들이 귀농 귀촌을 위한 캠프를 여는 등 학생 유치에 힘을 합치면서 한숨을 돌렸습니다.

2학기에만 6가족, 학생 12명이 전학을 왔습니다.

23명이던 학생이 유치원생까지 포함해 32명으로 늘어났습니다.

[김지영/전학생 학부모 : "되게 밝아졌어요. 밝아지고... 어느샌가 심심하다고 하면서도 나가서 잡초라도 캐고 하늘이라도 보고, 해가 질 때 저한테 엄마 하늘이 너무 예뻐 카메라 빨리 가져와서 같이 찍자, 이런 거 할 때..."]

면 단위에서 한 곳밖에 없는 이 초등학교는 전교생이 14명입니다,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내년부터 전교생 해외 어학연수와 장학금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해외 어학연수를 위한 1억 원의 기금은 교직원과 학부모, 지역 주민과 동창회 등에서 약정했습니다.

이 덕분인지, 학교 설명회에는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참석해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신귀자/함양 서하초 교장 : "일자리나 주택 같은 것 다 다니시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릴 것 같아서 한자리에, 담당 군청 행정 지원을 불러서..."]

경남에서는 지난 5년 동안 35곳의 학교가 문을 닫았습니다.

학교와 지역주민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 학생을 유치하려는 시골 학교의 고군분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세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