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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진 영동지방에서 관련 업계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강원 영동지방에는 6일부터 11일까지 엿새 동안 곳에 따라 2m가 넘는 폭설이 내린 데 이어 13일 오전에 또다시 대설경보가 내려지면서 많은 눈이 내려 주민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영동지방 폭설과 관련한 업계 간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우선 외지인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직격탄을 맞은 관광업계는 연일 울상이다. 설악권 콘도미니엄을 비롯해 속초 대포항, 강릉 경포대 등 동해안 주요 관광지의 숙박업소와 음식점들은 1주일째 개점 휴업상태다. 골프장들도 허리춤까지 쌓인 눈 때문에 문을 닫았다. 바다기상 악화로 출어하지 못하는 어민들의 손해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동해안 2천800여 척의 어선들은 지난 7일 이후 지금까지 겨우 이틀간만 출어했을 뿐이다. 제설작업에 나서는 도로 당국과 각 자치단체의 관련부서 직원들은 이어지는 비상근무에 파김치가 되다시피 하고 있다. 하지만, 폭설이 반가운 업계도 있다. 자치단체와 제설장비 임차협약을 한 중장비 업계는 이번 눈으로 큰 도움을 받고 있다. 겨울철은 대부분 작업이 없어 장비를 놀리기 일쑤인데 쉬는 장비가 없을 정도로 폭설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속초시의 한 관계자는 "속초지역의 거의 모든 중장비는 제설작업에 투입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며 "제설을 앞당기려면 장비가 더 필요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눈 삽을 파는 철물점들은 재고가 이미 오래전에 바닥났다. 물량을 추가로 들여 놓고 있지만 확보하기 무섭게 팔려나가고 있다. 체인수요가 늘어나면서 자동차용품 판매업소도 붐비고 있다. 특히 체인을 자동차에 싣고 다니면서 판매하는 이동체인판매상들은 말 그대로 대목을 보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미시령이나 한계령, 대관령 등 영동지방 고갯길 입구에서 월동장구를 미리 준비하지 못해 애를 먹는 외지 운전자들을 상대로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일주일째 영동지방 고갯길 이곳저곳을 옮겨다니면서 체인을 판매하는 이모(46·속초시)씨는 "일주일째 집에도 못 들어가고 차량에서 생활하고 있다"며 "이번 눈은 물기가 많은 미끄러운 눈이어서 체인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산불과 상수도 관련 부서도 폭설이 싫지만은 않다. 산과 들에 엄청나게 쌓인 눈이 봄철 산불위험을 크게 줄여줬을 뿐 아니라 갈수기 식수확보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