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가계부채 60여 년 만에 첫 감소_포커를 하는 헤로이시디_krvip

美 가계부채 60여 년 만에 첫 감소_실제 이득_krvip

미국의 가계부채가 60여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살림살이가 나아졌다기 보다는 주로 빚을 상환한 능력이 없다고 선언하는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따른 것이긴 하지만 향후 경제회복의 바탕을 마련한다는 차원에서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월 스트리트 저널(WSJ)은 12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인용, 주택담보대출과 신용카드 사용액을 포함한 지난해 미국의 총 가계부채가 13조5천억 달러로 전년에 비해 1.7% 줄었다고 보도했다. 연간 가계부채 총액이 하락한 것은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45년 이래 처음이다. 미국민 1인당 부채액은 4만3천874달러였다. 이같은 가계부채 감소는 실업자 증가와 부동산시장의 극심한 불황으로 국민들이 주택담보대출의 상환이나 기타 다른 의무의 이행을 하지 못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디폴트 선언을 하면 해당 가정은 신용회복을 위해 힘겨운 과정을 겪어야 하며 은행이나 투자자들도 엄청난 손실을 입게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극약처방이 경제를 다시 추슬러 회복시키는데에는 도움이 된다고 분석한다. 알리안스번스타인 경제연구소의 조지프 카슨 소장은 "부채 조정은 기존 빚의 청산 방식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아주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 국민들이 어느 포인트에서 다시 출발해야 하는지를 알려줘 경제회복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하던 밥 월커씨 부부도 이런 사례에 해당한다. 이들은 지난해 월커씨가 실직한 이후 파산신청을 하고 LA에 보유한 방 3개짜리 집을 포기했다. 이에 따라 이들의 부채는 100만 달러에서 10만 달러로 줄었다. 월커 부인은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스트레스는 사라졌다"고 말했다. 금융위기가 불러온 금융제도 개편과 정부의 경기회복 노력도 주택담보대출 감소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 금융기관들이 부실자산을 정산하고 리스크를 줄이면서 금융기관 총부채는 지난해 15조7천억 달러로 전년대비 8.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정부의 재정적자 지출은 22.7%나 증가해 7조8천억 달러가 됐다. 미국의 소비부문은 세계경제활동의 5분의 1을 차지하지만 그동안 미국 소비자들은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려왔기 때문에 세계 경제회복에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았다. 지난해 4분기의 경우 미국 가계는 가처분소득의 4.1%를 저축했다. 2008년 초기에 저축률이 1.2%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크게 높아진 것이다. 작년 4분기 소비지출은 연간환산치로 1.7% 증가했는데 이는 경기가 바닥일때 3.5% 하락한 것에 비하면 많이 늘어난 것이지만 장기평균치인 2.6% 증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