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학원생 이란서 간첩죄 징역형…양국 관계 냉각_인터넷 섹스로 돈 벌기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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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서 학술조사 활동을 벌이던 미국 대학원생이 간첩죄 혐의로 체포된 뒤 10년 형을 선고받아 양국 관계가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과거에도 여러차례 발생한 이란의 미국인 억류라는 외교 악재가 또 돌출한 형국이 됐다.

미국 프린스턴대 대학원생인 중국계 미국인 시웨 왕(37)에 대해 이란 법원은 16일 스파이 혐의로 징역 10년 형을 선고했다.

시웨 왕은 19세기∼20세기 초 유라시아 역사를 연구하는 프린스턴대 역사학과 박사 과정 4년 차로, 이란에서 카자르 왕조를 연구하다 지난해 8월 이란 당국에 체포됐다.

이란 사법부의 골람호세인 모흐세니 에제이 차석 수장은 그가 미국의 지시를 받고 있었다면서 '잠입자'라고 불렀다. 이란은 시웨 왕이 학자로 위장해 입국한 뒤 거미줄망 같은 비밀 커넥션을 갖고 미국과 영국 정보기관을 위해 일했다고 보고 있다. 4,500개의 문서를 디지털 파일로 보관했다는 게 그의 죄목이다.

미국은 시웨 왕의 스파이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성명에서 "이란 정권이 계속 미국인과 다른 외국인들을 날조된 국가안보 관련 혐의로 억류한다"고 비난하면서 석방을 촉구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개방 공약이 '공염불'이라는 비난과 함께 그에 반대하는 이란 강경파의 목소리가 반영된 조처라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버핏국제문제연구소의 브루스 캐러터스 소장은 "식은땀이 나는 사건"이라며 "이란 방문자가 여전히 협상 카드로 이용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우려했다.

오바마 정부에서 회복되던 미국과 이란 관계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다시 냉각기를 맞고 있다.

미 국무부는 17일 이란이 핵 합의를 준수하고 있다면서도, 탄도미사일 개발·확산, 테러단체 지원, 시리아 내전 개입 등을 거론하며 이란이 의심의 여지 없이 핵 합의의 기본정신을 이행하지는 않는다고 비판했다. 미국은 이어 18일 이란의 탄도미사일 개발 및 테러단체 지원 활동과 관련해 개인과 단체 등 18곳을 신규로 제재했다. 미 국무부는 제재를 발표하면서 이란 정권이 부당하게 억류한 미국인과 외국인을 석방하라고 거듭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