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빌려 응급수술”…코로나19 위기 맞은 혈액수급 _포커 책을 배웠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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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응급 수술 환자 'O형 혈액' 부족…부산에서 지원받아 위기 넘겨

어제(18일) 오후, 경남 창원경상대병원에서 50대 남성 환자가 심장 대동맥 수술을 받았습니다.
O형 혈액 20유닛이 필요한 응급수술이었습니다.

병원에서 급히 혈액을 요청했지만, 경남혈액원이 당장 공급할 수 있는 O형 혈액은 5유닛뿐이었습니다.

혈액이 없어 응급수술을 할 수 없는 비상 상황! 경남혈액원은 부산혈액원에서 부족한 분량을 지원받고서야 무사히 수술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헌혈이 크게 줄었습니다.

혈액관리본부의 발표로는 지난해 헌혈 인구는 243만 명 수준으로 전년 동기보다 18만 명 줄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수술이 줄었고, 지난해 헌혈릴레이와 단체헌혈 동참으로 위기가 표면화되지는 않았습니다.

지난해 전국 월 평균 혈액 재고량을 살펴보면 3월 4.7일분, 6월 5일분, 9월 5일분을 유지했습니다.


■ 2월 들어 헌혈 급감…코로나19 이후 '가장 큰 위기'

하지만 코로나19 3차 대유행 이후 12월 전국 평균 혈액 재고량은 3.9일분으로 줄었습니다.

그리고 오늘(19일) 0시 기준, 전국 평균 혈액보유량은 3.6일분. 경남 지역은 2.7일분까지 줄었습니다. 특히 전국 평균 O형은 2.2일분, A형은 2.3일분밖에 보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수혈용 혈액의 적정 보유량은 5일분으로, 사흘 치를 밑돌면 대형 사고 같은 긴급 상황 대처가 어렵습니다.


■ 코로나19 확산에 한파·연휴 겹쳐 '혈액 부족 장기화'

대한적십자사는 코로나19 3차 대유행 이후 외출과 집합을 자제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되며 단체들의 헌혈 참여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계절적 요인도 있습니다. 해마다 혹서기와 혹한기에는 헌혈 참여율이 떨어집니다. 최근 한파와 설 연휴로 인해 유동인구가 감소하면서 개인 헌혈자 수도 줄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혈액 부족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지금이 가장 큰 위기입니다.

2월 1일부터 18일까지를 기준으로, 지난해 전국 헌혈 참여자 수는 12만 5,996명에서 올해 11만 1,631명으로 11.4% 줄었습니다. 경남 헌혈 참여자 수는 7,041명에서 5,567명으로 20.9% 감소했습니다.


■헌혈 만이 유일한 대안…"참여 절실"

전망도 어둡습니다. 혈액원들은 지난해 연말부터 단체헌혈 섭외가 쉽지 않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헌혈버스가 갈 곳이 없어 아파트 단지나 도심지에 거리헌혈로 운영하고 있지만, 참여율은 단체헌혈에 비해 높지 않습니다.

대한적십자사는 혈액수급 안정화를 위해 헌혈 동참 캠페인과 문자메시지 발송 등의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또 칸막이 설치와 발열 확인, 주기적인 소독과 환기로 코로나19에 안전한 헌혈 공간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무엇보다 혈액은 인공적인 공급을 할 수 없어 헌혈 만이 혈액 부족사태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헌혈 동참을 간절하게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