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 중동 현지분쟁 승소…진입장벽 낮아진 중동_루미아르 베토 게데스 역사_krvip

국내 대기업, 중동 현지분쟁 승소…진입장벽 낮아진 중동_돈 빨리 버는 방법이 뭐야_krvip

[앵커]

지난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잇따라 방문하면서 제2의 중동 붐이 거론되기도 하지만 여전히 중동은 우리에게는 미주나 유럽보다는 상대적으로 낯선 지역입니다.

특히 생소한 법률 체계 등이 어려움이 되어왔는데요.

국내 한 대기업이 5년간의 현지 법적 분쟁에서 승소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두바이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장비를 수출하는 이 대기업은 지난 2018년부터 아랍에미리트에서 법적 분쟁을 벌여왔습니다.

상대는 20여 년간 사업을 함께해온 현지 판매사, 1985년부터 계약을 맺고 현지 보급을 맡아왔는데, 최근 경영난을 이유로 장비 대금을 치르지 않았습니다.

계약 해지를 통보했지만, 문제는 현지의 독점거래 법률.

아랍에미리트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선 현지 업체가 판매를 독점한다는 계약을 맺어야 했는데, 해지 사유가 까다로웠던 겁니다.

결국 법적 다툼으로 이어졌고 5년간의 긴 소송 끝에야 현지 대법원은 한국 기업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김현종/변호사 : "우리가 함부로 재판한다거나 분쟁을 일으키기는 어렵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재판을 계기로 한국 기업의 경우에도 적극적인 밀착 관리를 한다면 (가능합니다)."]

소송 기간 만큼의 공백을 딛고 한국 기업은 어렵사리 사업을 재개할 수 있게 됐습니다.

[박정현/현대건설기계 중동지사장 : "그동안 적시에 적절한 AS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기 때문에 신규 딜러와 함께 기존 고객분들을 찾아뵙고 적극적으로 제품 지원을 할 예정입니다."]

[알 시라위/새로운 현지 판매사 : "시장의 요구에 따라 움직일 거고요, 두 업체의 준비 정도에 따라 사업을 재개할 예정입니다."]

중동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빈약한 자국 산업 보호·육성을 위해 독점 거래법 등을 구축해 왔습니다.

그만큼 우리 기업들에겐 사업하기가 쉽지 않은 곳이었지만 이번 판결로 진입 장벽이 조금은 낮춰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촬영:박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