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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낯선 사람이 줄에 매달려 내부 사진을 찍고 있다면 누구라도 깜짝 놀랄 텐데요.

광주의 한 재개발 대상 상가건물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입주자들은 무단 침입을, 재개발 조합 측은 감정평가용 자료 확보를 위한 적법한 절차였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김정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남성 두 명이 상가 건물 안으로 들어옵니다.

암벽 등반에 사용되는 전문가용 밧줄 뭉치를 챙겨 계단을 오릅니다.

얼마 뒤 건물 내부에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4층 교회에 있던 여성이 창밖에 매달려있는 남성과 눈이 마주친 겁니다.

[김 모 씨/목격자 : "어 뭐지? 딱 보니까. 눈이 마주친 거죠. 남자분이랑."]

경찰에 붙잡힌 남성은 청소용역업체 직원이었습니다.

청소업체 직원들은 밧줄을 타고 옥상에서 내려와 창문으로 건물 내부를 촬영했습니다.

해당건물은 재개발사업지역에 있는데, 재개발조합 측이 내부를 촬영한 겁니다.

입주자들은 명백한 무단 침입이라며 재개발조합 측을 고소했습니다.

[박상우/상가건물 입주자 : "밧줄을 타고 내려와서 감정평가를 사진 찍어서 한다는 것은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이 시대가 어느 시대입니까."]

재개발 조합 측은 사업 추진을 위한 적법한 절차였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입주자들이 터무니없는 액수의 보상금을 요구하면서 2년째 감정평가에 응하지 않자, 법원으로부터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결정을 받아내 실행으로 옮겼다는 겁니다.

또 토지소유권이 넘어온 상태에서 공용시설인 출입 계단을 이용했다며 무단 침입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고 관할 구청도 사실관계 파악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