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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귀포경찰서는 3일 평소 알고 지내던 화가를 말다툼 끝에 때려 숨지게 한 혐의(폭행치사 등)로 장모(47.제주시)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 1월 30일 오후 10시10분께 서귀포시 성산읍 화가 한모(54)씨의 집에 찾아가 자신에게 준 작품에 사인해 달라고 요구하다 거절당하자 주먹으로 장씨의 가슴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는 또 숨진 한씨의 현금카드를 들고 나와 같은 날 오후 10시30분과 다음날 새벽 5시22분 두 차례에 걸쳐 현금 300만원을 인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한씨는 숨진 지 나흘 뒤인 지난 2월 3일 지인에 의해 발견됐다. 장씨는 경찰에서 "작가 사인이 담겨야 팔 때도 제값을 받는다는 얘기를 듣고 한씨가 준 그림에 사인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거절당하자 홧김에 때렸다"며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일어나지 않아 이불을 덮고 그대로 나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애초 한씨가 평소 중풍 등 지병을 앓고 있었으며 술을 자주 마셨다는 유족들의 진술을 토대로 단순 병사로 판단했다. 그러나 한씨가 숨지고 나서 누군가가 현금카드로 돈을 찾아간 점을 수상히 여겨 범죄 관련성을 수사하던 중 은행 CC(폐쇄회로)TV에 찍힌 장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 조사해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