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미국입니다.
첫 확진자 발생 두 달만에 누적 확진자가 2만6천명을 넘기면서, 미국은 세계에서 3번 째로 확진자가 많은 국가가 됐습니다.
미국인 4명 중 1명이 외출이 통제되고 있을 만큼 일상이 확 달라졌는데, 실제 확진자 수는 공식 통계의 열 배가 넘을 수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워싱턴 서지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에서 첫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시점은 1월 21일.
두 달 만에 2만 명을 훌쩍 넘겼습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의 집계 결과 확진자 2만 6천여 명, 사망자는 340명입니다.
중국, 이탈리아에 이어 감염자가 세번 째로 많은 국가가 됐습니다.
뉴욕주에서만 만 2천여 명, 전체 확진자의 절반 정도를 차지합니다.
미국 연방재난관리청은 뉴욕주를 '중대 재난 지역'으로 선포했습니다.
50개 주 가운데 처음입니다.
[앤드류 쿠오모/뉴욕주지사 : "우리는 뉴욕 주 전체의 병상 수 5만개를 7만5000개 까지 늘릴 수 있게 되기를 원합니다. 병원들이 더 이상 선택적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얘기했습니다."]
각 주·시 당국별로 사회적 격리 조치가 강화되면서 미국인 8천 4백만 명이 사실상 집에 갇혔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4명 가운데 1명이 외출 통제를 받는 셈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습니다.
미국 내 확진자가 급증한 것은 진단검사 시약이 지난주부터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결괍니다.
감염자가 집중된 곳에서 검사 물량 부족 현상이 나타나자, 트럼프 행정부는 위중한 환자를 위해 불필요한 검사는 자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마이크 펜스/미국 부통령 : "증상이 없으면 검사를 하지 마세요. 우리가 (코로나19 관련) 자원을 보존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입니다."]
이런 가운데 보좌관의 코로나19 감염으로 검사를 받은 펜스 부통령 부부는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아직 진단을 받지 않은 '숨은 감염자들'을 포함하면 실제 확진자 수는 공식 통계의 11배일 수 있다고 콜롬비아 대학 연구진의 말을 인용해 경고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