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생선 인기 _포커를 치는 사람을 불러라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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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석어와 도루묵 그리고 이면수어 등 얼마전까지만 해도 우리 식탁에 그다지 오르지 않던 값싼 생선들이 요즘 인기입니다. 경기위축과 함께 새로운 맛을 찾는 소비자들의 욕구가 맞물려서 저렴하면서도 맛있는 생선을 찾는 주부들이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출동삼총사 이해연 기자입니다. ⊙기자: 싱싱한 생선을 찾는 주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수산시장입니다. 유별나게 생긴 낯선 생선을 앞에 두고 흥정이 한창입니다. 시커멓고 울퉁불퉁한 모양 때문에 원래 이름인 삼석어 대신 삼식이라고 불리는 생선입니다. 불과 3, 4년 전까지만 해도 수산시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생선입니다. 탁한 빛깔과 이상하게 생긴 모양이 크게 부각되면서 맛이 없을 거라는 생각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양옥임(상인): 옛날에는 배에서 어부들이 잡으시면 그냥 육지에 올라와 봐야 먹을 소비자가 없었기 때문에 다 버렸지만 지금은 그렇게 안 하지요. ⊙기자: 하지만 일단 맛을 본 사람들의 입소문이 퍼지면서 요즘은 1kg당 2000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박여순(주부): 매운탕도 끓여먹고 횟집에 가서 회로 먹어도 맛있고 고기가 맛있더라고요, 먹어봤는데... ⊙기자: 삼석어처럼 홀대받다 요즘은 가게에서 가장 먼저 품절되는 생선도 있습니다. ⊙기자: 아주머니 도루묵 있어요? ⊙장선자(상인): 도루묵 없어요. ⊙기자: 왜요? ⊙장선자(주부): 조금 전에 나온 건데 아침에 일찍 팔리니까 금방 떨어져 버려요. ⊙기자: 도루묵 사려면 언제 와야돼요? ⊙인터뷰: 일찍 나오셔야 돼요. ⊙기자: 도루묵은 살 부위가 적고 맛이 없을 거라는 생각 때문에 외면받았던 게 사실입니다. 말짱 도루묵이라는 말까지 생겨날 정도로 값어치 없는 생선으로 여겨졌던 것입니다. 하지만 깨끗한 동해안에서만 잡힐 뿐 더러 쫄깃한 맛이 그만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금은 일본으로 수출까지 하고 있습니다. 군부대에서 장병들의 반찬용으로 가장 많이 소비됐던 이면수어는 수요가 늘면서 해마다 가격이 조금씩 오르고 있습니다. 이렇게 예전에 천대받던 생선들이 사랑을 받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실속 있는 상차림을 하려는 주부들의 알뜰함도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5000원으로 갈치 한 마리를 사는 대신 삼석어 7마리를 사겠다는 실속파들이 늘었다는 얘기입니다. ⊙김순희(주부): 아무래도 비싼 생선은 식비부담도 되고 하니까 값싼 생선을 많이 사다먹게 되죠. ⊙기자: 값은 차이가 없으세요? ⊙김순희(주부): 큰 차이는 없어요. 그래도... ⊙기자: 새로운 맛을 찾는 요즘 사람들의 욕구도 한 이유가 됐습니다. 물론 갈치나 조기 등 오랫동안 먹어온 생선만큼의 맛은 아니지만 그 나름의 독특한 풍미에 끌린다는 얘기입니다. 또 광어나 우럭 등 양식어류와는 달리 모두 자연산이라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박상은(식당주인): 그런데 이것은 양식이 하나도 없다고 해요. 그래서 이렇게 자연산만 나오고 있는데, 정말 이렇게 드셔보시면 아시겠지만 너무 괜찮고 정말 맛있고 또 이 알도 영양가가 굉장히 많다고 그러는데... ⊙기자: 주머니는 가벼워졌지만 잊고 있던 생선들이 사랑받으면서 서민들의 식탁은 풍성해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해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