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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제 새벽 SPC의 제빵공장에서 일어난 20대 노동자의 산재 사망에 대한 경찰과 고용노동부의 수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고 원인과 안전 규정 위반 여부 등을 계속 확인하고 있는데, 회사는 공식 사과했습니다.

보도에 이도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과 프랜차이즈 파리바게트에서 쓰이는 반죽과 원료를 만드는 이 공장.

그제 새벽 6시 20분쯤 20대 여성 작업자 A 씨가 사고로 숨졌습니다.

샌드위치 소스를 섞는 기계인 배합기에 몸이 끼인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된 겁니다.

기계 작업을 할 때는 2인 1조 작업이 원칙이지만, 함께 작업하던 동료는 잠시 자리를 비운 상태였습니다.

[SPL 제빵공장 직원 : "두 명이 기계 앞에 서 있다는 것은 불가능하고요. 분명히 한 명이 기계를 계속 돌리고 다른 한 명은 원료를 가져오든지 또 다른 기계, 멈춰 있는 기계를 청소하러 갔다든지..."]

아직 어떤 경위로 A 씨가 사고를 당했는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배합기 작업이 상당히 위험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소스 등 원료를 믹서기처럼 섞는 배합기 안에 이물질이 들어가면 손으로 건져내기도 하는데, 이 과정에서 일부 배합기는 자동으로 작동을 멈추지 않는다는 겁니다.

[SPL 공장 직원 : "치즈가 밖으로 튀어나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 손을 눌러가면서 작업을 했었거든요. 손이 들어간다고 해가지고 자동으로 멈추거나 이런 건 없고요."]

A 씨의 팔에서도 상처가 발견됐는데 고용노동부와 경찰은 이 상처가 배합기 날에 다친 것인지도 조사 중입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음성변조 : "근로자가 회전체에 이렇게 신체 일부가 말려들어갈 위험이 있잖아요. 그런 기계뚜껑을 열면 기계가 운전이 정지가 돼야 되는데 그런 설비가 없는 것이 문제인 거죠."]

고용노동부는 해당 사업장에 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해 조사를 이어가는 한편 경찰은 생산가인 직원 등을 상대로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대학 대신 공장을 선택해 가계를 도왔던 A 씨.

하루아침에 장녀를 잃은 유족은 황망하기만 합니다.

A 씨의 어머니는 "집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려고 야간근무까지 하는 딸이었는데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했습니다.

모회사인 SPC는 입장문을 통해 생산 현장에서 생명이 희생된 것에 대해 참담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사고 원인 파악과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촬영기자:최재혁/영상편집:최찬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