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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 대지진 참사 8일째입니다. 기적 같은 생환소식도 간간이 들려오지만 주위를 안타깝게 하는 소식도 함께 전해지고 있습니다. 물 한 모금 못 마시고 생존할 수 있는 시한은 72시간이지만 사투를 벌이고 있을 매몰자들에게 실낱같은 생존의 희망은 점점 희미해져 가고 있습니다. 원종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육중한 콘크리트 더미에 한 남성이 깔려 있습니다. 지진 발생 나흘 뒤 발견된 천젠씨입니다. <녹취>구조대 : "괜찮습니다. 곧 구조해드리겠습니다." 몸을 뒤척일 수도 없는 상황, 물 한 모금 입에 못 댔지만 반드시 살겠다는 희망의 끈은 놓지 않았습니다. <녹취>천젠 : "가족들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견뎠습니다." 하지만 마땅한 구조 장비가 없어 안타까운 시간만 흐릅니다. 그러고 몇 시간이 흐른 뒤 천 씨가 전화기를 달라고 합니다. 부인과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섭니다. <녹취>천젠 : "일생을 부인의 희망대로 살지 못했어. 우리가 행복하게 살았으면 그걸로 됐어" 가까스로 천 씨를 건물더미에 빼냈을 땐 이미 싸늘한 시신으로 변한 뒤였습니다. 살아남은 사람들도 고통을 겪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지진 뒤 일어난 산사태로 마을 하나가 송두리째 흙더미에 묻혔습니다. 그저 망연자실하는 것 외엔 달리 할 것이 없습니다. <녹취>이재민 : "마을 하나가 완전히 묻혔습니다." 구호품이 턱없이 부족해 곳곳에서 물 한 `병을 놓고도 싸움도 벌어집니다. 중국 대지진 8일째, 생존자 구조 소식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원종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