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이대 입학 취소”…입시·학사 특혜_브라질이 카메룬을 이길 기회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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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기사] ☞ [뉴스9] 정유라 특혜 확인…‘이대 입학’ 취소 요구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딸인 정유라 씨의 이화여대 입학이 취소된다.

교육부 특별 감사 결과, 정 씨는 이화여대 입시 과정 뿐 아니라 입학 이후 학사 관리에서 부당한 특혜를 제공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는 이에 따라 정 씨의 입학을 취소하고 관련 교수들을 중징계하도록 이화여대에 요구하기로 했다.

만약 이대 측이 이러한 요구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신입생 모집 정지 등 후속 조처를 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해당 교수들을 업무방해죄로 고발하는 한편 추가 확인이 필요한 최순실 모녀와 최경희 전 이대 총장 역시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학교에 대해서도 입시 부정에 따른 재정 제재 조치로 대학재정지원사업의 사업비 감액을 검토할 방침이다.

이준식 교육부 장관이 1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정유라 씨의 ‘부정입학’ 의혹 등과 관련한 이화여대 특별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학생 뽑아라”

2014년 10월18일 체육특기자 면접 당일 이화여대 입학처장은 정 씨가 아시안게임에서 딴 금메달을 가지고 온 사실을 미리 알고 면접위원 오리엔테이션 도중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를 뽑으라”고 강조했다.

입학처장은 이에 앞서 면접 지침을 어겨가면서 면접고사장에 정 씨의 금메달 반입을 허용하는 등 면접평가에 부당하게 개입한 것으로 감사 결과 확인됐다.

정 씨는 면접 당시 테이블 위에 금메달을 올려놓고 위원들에게 "금메달을 보여드려도 되나요"라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전에 정 씨가 금메달을 소지하면 면접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부분이다.

결국 면접위원들은 정 씨에게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특히 한 면접위원은 면접 쉬는 시간에 서류평가에서 정 씨보다 점수가 좋았던 학생 2명을 거론하며 이들이 전성기가 지나서 뽑으면 안된다는 식으로 낮은 점수를 주도록 유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준식 교육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학교에서의 입시 부정뿐 아니라 당사자인 정유라씨 본인도 부정행위에 직접 관련된 것이 확인됐기 때문에 입학취소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2014년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에 출전해 경기를 펼치는 정유라 씨의 모습.
“교수가 과제물도 대신 내줘”

정 씨는 2015년 1학기부터 올해 여름학기까지 8개 과목 수업에 한 차례도 출석하지 않고 아무런 출석 대체 자료도 내지 않았는데도 출석을 인정받았다.

각종 리포트 제출도 부실했지만 교수들은 '관대하게' 정 씨에게 점수를 줬다.

'글로벌융합문화체험 및 디자인 연구' 수업에서는 의상디자인과 제작과정 설명, 시제품을 교수에게 제출해야 했다.

그러나 정 씨는 기성복을 입고 찍은 사진만 내고도 중간 과제물로 인정받았다.

담당 교수는 정 씨가 기말 과제물을 내지 않자 직접 액세서리 사진과 일러스트 등을 첨부하고 정 씨가 제출한 것처럼 꾸미기도 했다.

'코칭론' 수업 교수는 맞춤법 오류가 여러 건 있었고 욕설과 비속어를 쓰는 등 부실한 보고서를 냈는데도 정상적으로 학점을 부여했다.

온라인 강의인 'K-MOOC 영화스토리텔링의 이해' 수업은 정 씨가 기말시험을 보지 않았는데도 본인 명의의 답안지가 제출돼 대리시험과 대리수강 정황도 확인됐다.

학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있는 교수에게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는 메모들이 이화여대 생활환경관 건물에 붙어 있다.
연구비 수주 관련 특혜는 못 밝혀

교육부는 이번 감사에서 정 씨에게 특혜를 준 교수들이 반대 급부로 여러 건의 연구비 과제를 수주했다는 의혹을 조사했지만 선정 절차상 하자나 부당 수주 등 비리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회의비 부당 사용과 외유성 국외 출장 등 연구비가 부당하게 집행된 사실만 확인했을 뿐이다.

결국 이 부분은 최 씨 모녀와 최경희 전 이대 총장 등에 대한 검찰 수사에서 밝혀져야 할 부분이 됐다.

교육부 직원들이 정유라 씨의 이화여대 특혜 입학 및 학사관리 의혹과 관련해 특별감사를 위해 감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교육부는 앞으로 이같은 입시부정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학교육협의회와 협의해 체육특기자 입시비리 근절대책 및 학사관리 실태를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또 대교협과 공동으로 체육특기자 입시 관련 학칙, 모집요강, 평가기준 등 제반 규정을 서면 조사하고, 조사 결과 미흡한 평가를 받은 대학은 특기자 선발규모가 큰 대학부터 현장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