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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선에 이르면서 내년 이후 소비자물가 상승압력을 더욱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원유가격 급등이 한국 경제에 가져다주는 충격파가 과거에 비해서는 많이 완화됐다고 하지만 물가에 관한 한 그 충격은 직접적이다. 달러화 약세에 따른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물가압박을 어느 정도 상쇄할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의 유가급등세를 감안할 때 내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4년만에 3%대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2.4%, 내년은 3%대=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연간으로 2.4%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에 이를 정도의 폭등세를 보이고 있으나 한은 당초 전망한 2.4%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유가급등세가 10월 이후에 두드러졌기 때문에 연간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크게 흔들지 못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내년 물가가 당연히 걱정스럽다. 최근의 유가급등세는 고스란히 내년 소비자물가에 전가될 것으로 보여 물가상승률이 3%선을 훌쩍 넘어 설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005년 2.8%, 2006년 2.2%에 이어 올해 한은의 예상대로 2.4%를 나타내면 3년째 2%대를 이어가는 셈이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는 한은의 중기물가안정목표 범위인 2.5-3.5%를 벗어나는 것이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안정목표 범위에 미달하는데도 한은이 콜금리를 수차례 올린 기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그러나 소비자물가는 내년에는 2004년(3.6%) 이후 4년만에 3%대로 복귀할 전망이다. 물가상승세는 이미 예견돼 왔지만 최근의 유가 급등세를 감안하면 물가상승 곡선이 어느 정도 가팔라질지 섣불리 예측하기 힘들다. ◇배럴당 90달러선 유지되면 소비자물가 0.45%포인트 상승 효과= 한은은 유가가 배럴당 10% 상승하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0.2%포인트 올라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18일 국회 재경위 국정감사 답변에서 "만약 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상태로 (1년간) 계속 유지된다면 소비자물가는 0.45%포인트 오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른 요소가 불변이라고 가정하면 유가상승으로 인해 내년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85%로 뛸 수 있는 셈이다. 유가상승은 석유제품 가격만이 아니라 유류를 생산동력으로 활용하는 각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비용 상승을 초래한다. 곡물.비철금속 등의 가격도 원유 못지 않게 급등하고 있지만 이들 품목은 원유와 달리 국내에서 부분적으로 대체재가 존재한다. 한은 관계자는 또 "곡물과 비철금속은 이를 원재료로 사용해 생산된 제품이 판매되는 과정에서 생산자와 유통업체들이 원가 상승분을 부분적으로 자체흡수하는 필터링(filtering)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에 이들 품목의 가격상승이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전되는 것은 제한적"이다. 이에 반해 원유는 국내에 전혀 대체재가 없고 필터링 효과가 미약해 전체 물가에 직접적인 충격을 가한다는게 한은의 설명이다. 국제유가의 가파른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 지 예단하기 힘들지만 일부에서는 배럴당 100달러 시대의 도래를 예상하고 있으며 만약 이런 예상이 현실화한다면 국내 물가에 주는 충격은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곡물.비철금속 가격 급등, 중국효과 퇴조도 물가 불안 가중= 원유 이외에 구리와 니켈.아연 등 비철금속과 밀.옥수수 등 곡물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이달들어 비철금속 가격 급등세는 한 풀 꺾이는 양상이기는 하지만 구리의 t당 가격은 8천달러를 웃돌면서 여전히 사상 최고수준을 나타내고 있고 니켈도 작년말의 t당 3만4천달러에는 못미치지만 여전히 t당 3만달러 초반대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곡물 가운데 밀 가격은 2년전에 비해 3배 가까이 가격이 폭등했으며 옥수수, 콩 등도 2년전에 비해 50% 이상 가격이 치솟았다. 여기에 전세계 저물가 현상을 뒤받침 했던 중국 효과가 서서히 퇴조하면서 각종 공산품 가격 상승세가 우려된다. 게다가 국내 경기회복세로 수요압력이 본격화되면 소비자물가는 가볍게 3%대로 올라서는 한편 중기안정목표 범위를 이탈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게 된다. ◇환율 등 국내 주변여건이 변수= 이러한 물가 압박을 덜어주는 유일한 요소는 환율이다. 원.달러 환율하락에 수출부문과 통화량 관리 등에서 큰 부담이기는 하지만 물가상승세를 상쇄하는 데는 톡톡히 한몫한다. 과연 내년 환율이 어떻게 될 것인지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미국의 경기부진으로 글로벌 달러화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도 하락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통상 2년주기로 인상되는 교통요금이 이미 올해 4월에 인상이 이뤄졌기 때문에 내년에는 건너 뛸 공산이 크지만 유가가 폭등한다면 이마저도 낙관하기는 어렵다. 농림수산물 가격은 태풍과 폭우 등의 피해에도 불구하고 예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황이 괜찮은 편이어서 이 부문이 소비자물가를 압박하지는 않을 것으로 한은은 전망했다. 근로자 임금인상에 따른 물가상승 요인도 있지만 노조의 교섭력이 과거에 비해 다소 약화된 편이어서 이 역시 물가를 크게 자극하지는 않을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그러나 이러한 충격흡수 요소들도 원유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로 치솟는 비상상황이 장기화할 경우에는 일제히 물가를 압박하는 쪽으로 돌변할 것이라는게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