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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경기에도 뜨고 있는 음식점들, 어제는 무한 리필 음식점을 소개해 드렸는데. 오늘은 음식이 아닌 숫자로 손님을 사로잡는 곳으로 가보겠습니다. ⊙앵커: 숫자로 어떻게 손님을 끌 수 있을까. 의아하시죠, 그런데 그 비결을 보면 참 아이디어 기발하구나, 하실 것입니다. 김병용 기자가 숫자마케팅의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명동의 한 가게 앞. 길게 늘어선 줄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다름 아닌 아이스크림. 높이 32cm의 아이스크림은 명동을 찾아오는 일본인들의 관광코스가 될 정도로 이제 명물이 됐습니다. ⊙김상환(사장): 외국계보다는 한국을 나타내기 위해서 '32'라고 했고요. '32'는 미래의 숫자, 달력에는 나타나지 않으니까 가까우면서도 미래의 숫자를 선택했습니다. ⊙기자: 간판에 큼지막하게 써 있는 이 숫자는 언뜻 보면 그냥 전화번호 같아 보이지만 의미심장한 뜻을 담고 있습니다. ⊙강윤구(사장): 우리집이 '빵하나팔구'거든요. 빵이 워낙 커서 '빵하나팔구'예요. ⊙기자: 그래서 전화번호가 0189인가요? ⊙강윤구(사장): 예. ⊙기자: 옆에 놓여있는 만두의 크기를 무색하게 하는 이 가게 빵은 어른 얼굴을 가릴 정도로 초대형이지만 날개돋힌 듯 팔립니다. 단 2개의 메뉴, 이 둘의 가격은 모두 2000원. 전통 자장면과 우동을 먹을 수 있는 이 가게는 두 개의 메뉴로 특화했습니다. 한 패스트푸드점은 최근 햄버거의 가격을 2500원으로 낮췄습니다. 익숙한 500원짜리 동전 앞에 2 하나를 더 붙여 2500원. 2500원짜리 동전을 붙여놓은 기발한 아이디어로 고객들을 끌고 있습니다. 중저가형 화장품을 파는 이 가게 일부제품의 가격은 3300원. 그다지 익숙지 않은 가격이지만 화장품 시장에 가격 파괴바람을 몰고 올 정도로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서울 신촌지역 대학생들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명물이 된 한 포장마차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포장마차에서 파는 모든 메뉴의 가격은 5000원. ⊙정광준(사장): 제가 실제로 발로 뛰면서 시장을 조사하고 물건을 떼다 보니까 중분히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거기에 이윤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기자: 횟집에도 가격 파괴 바람이 불었습니다. 모든 생선회의 가격이 단돈 1만원. 1만원짜리 회로 메뉴판을 통일해 손님들을 끌고 있습니다. 저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승부를 걸고 있는 업체들의 숫자전쟁은 불황을 맞아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병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