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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족이나 친구 등이 구급차에 실려간 경험이 있는 분이라면 위급 상황에서의 급박한 심경, 잘 아실텐데요. 하지만 막상 응급차에 타 보니 길을 터주는 운전자들은 쉽게 만나볼 수 없습니다. 문제점이 뭔지, 최광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11명이 숨진 2006년 서해대교 연쇄 추돌사고, 15명의 사망자를 낸 지난해 부산 실내 사격장 화재. 조금이라도 빨리 구급차가 도착했더라면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었던 대형 참사였습니다. 구급차나 소방차들의 사정은 이후 과연 사정은 달라졌을까? (녹취) "응급환자 발생, 동작구급 출동하십시오!" 일분일초를 다투는 긴박한 순간. 차량 안에는 터질 듯한 긴장감이 맴돕니다. <녹취> "지금 신대방 삼거리 성심병원 지납니다." 마음만 급할뿐 구급차는 달리지 못합니다. 비켜주기는 커녕 오히려 속도를 높여 끼어드는 차량까지 있습니다. 구급차를 못 본 건지,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들도 한가하게 제 갈 길만 갑니다. 적극적으로 길을 터주는 차량은 열대에 한대꼴. <인터뷰> 추원식(동작소방서 소방관) : "지금 같은 경우에도 서서 좀 기다려주셔야 하는데 다 지나가기 바쁘시니까……" 목적지까지 예상보다 5분이나 더 걸렸습니다. 응급상황에서 5분은 생사를 가를수 있는 시간입니다. 출퇴근 시간엔 문제가 더 심각해집니다. 부상자가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사이렌을 울려도 비켜 주지 않는 차는 아예 보이질 않습니다. 구급차는 출동에서 도착까지 5분 50초가 걸렸습니다. 같은 구간을 일반 차량으로 달렸습니다. 걸린 시간은 6분 40초. 구급차가 불과 50초 빨랐습니다. 이때문에 구급차 운전자들은 갓길 운전은 물론 역주행까지…… 곡예에 가깝게 운전을 합니다. <인터뷰> 황석환(서초소방서 소방관) : "본인 가족일 수도 있는데, 그런 분들이 탔을 거란 생각은 안하고 자기만 우선시하는 부분이 좀……" 그러나 외국의 경우는 상황이 우리와는 전혀 다릅니다. '모세의 기적'이란 제목으로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독일의 응급차 출동 장면. 차들로 꽉 들어찬 도로지만, 사이렌 소리에 차량들이 모두 양 옆으로 늘어서 멈춥니다. 비켜설 곳이 없으면 인도나 화단 위까지 올라섭니다. 사이렌을 울려도 요지부동인 우리 운전자들과는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독일 등 외국의 경우엔 응급차량에 길을 터주는 것이 의무화 돼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고의적으로 방해했을 때만 처벌 대상으로 규정하고있습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어렵다면 강제 규정을 신설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인터뷰> 제진주(서울시립대학교 방재공학과 교수) : "좀 더 강하게 강제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갈길이 바빠도 내 생명 만큼 남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시민의식, 남을 위한 배려가 아쉽습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