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실력 겨루려고…” 도심에서 광란의 질주_어제 브라질이 승리했어요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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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외제차 두 대가 운전 실력을 겨루려고 시속 170km로 질주하다가 다른 차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습니다.

그러고선 단순 사고라며 보험금까지 청구했습니다.

문예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도심 차로에 외제차 두 대가 나란히 섰습니다.

["(내기 맞지?) 내기 맞아."]

차창 밖으로 팔을 뻗어 주먹을 맞댑니다.

["난 사고 내고 그냥 갈 거야. 난 신호 절대 안 지킬 거야."]

폭주가 시작됩니다.

무서운 속도로 달리던 차량은 이내 가로수를 들이받고 멈췄습니다.

길가에 서 있던 오토바이와 자전거도 저만치 날아갔습니니다.

["터졌어, 터졌어. 시동 안 걸린다. X됏다, 진짜로. 도망갈 거면 빨리 도망가."]

도심 한복판에서 광란의 질주를 벌인 건 24살 동갑내기 장모 씨와 김모 씨.

중앙선을 넘나들고 오토바이를 피해 곡예 운전을 하다가 50초 만에 사고를 내고 도주했습니다.

[최초 신고자/음성변조 : "맨 처음에는 저쪽에서 두 명 내리다가 한 1분 정도 있다가 한 명이, 우측 쪽에서 한 명이 내렸거든요. 다 도망갔어요."]

폭주하던 이들은 앞서가던 화물차를 들이받고 인도로 돌진해 현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어놓고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화물차 운전자가 전치 3주 부상을 입었지만 아무 조치도 하지 않았습니다.

사고 당시 속도는 시속 177km.

제한 속도의 3배였습니다.

[이상신/서울 강북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장 : "당시 추석 연휴였고 차량들과 사람이 없었습니다. 사람들하고 차량이 많았으면 대형 사고가 날 수 있는 정황이었습니다."]

강 씨 등은 사고 다음날 경찰에 스스로 출석해 단순 사고라고 진술한 뒤 보험금까지 청구했습니다.

하지만 블랙박스 영상으로 덜미가 잡혔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