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구세군 자선냄비, 카드 결제도 ‘환영’ _베토 카레로에 가까운 여관과 호텔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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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참, 현금이 없어서...미안합니다." 연말이면 등장하는 구세군의 빨간 자선냄비 앞에서 사람들은 주머니를 뒤적이다 종종 겸연쩍은 표정을 짓는다. 이렇게 이웃에게 베풀 마음은 가득하지만, 현금을 지니고 있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미국 구세군이 이번 겨울 카드결제 자선냄비를 시험운영한다고 밝혔다. 자가주유소에서 사용하는 것과 유사한 무선 카드리더기가 장착된 '플라스틱' 냄비는 신용카드와 현금카드 모두 결제가 가능하며 총 30곳에 설치된다. 텍사스주 엘파소카운티 구세군 책임자인 돈 길거는 "예전엔 사람들이 가게에서 뭔가를 사고 나온 뒤 거스름돈을 냄비에 넣곤 했지만 이제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며 "사람들이 10년 전보다 현금을 덜 가지고 다닌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세군은 앞서 지난해 텍사스주 댈러스와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에서 카드냄비를 시험 운영했다. 콜로라도스프링스의 경우 기부액이 제작년보다 6만4천 달러(11%) 늘었으며, 증가분 중 5천 달러는 카드 결제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미 전역에 설치된 자선냄비가 벌어들인 기부액은 2007년보다 17% 증가한 1억3천만 달러. 구세군은 카드 기부액의 규모를 예상하기 어렵다고 밝혔으나 결제과정의 번거로움을 기꺼이 부담하려는 사람들은 최소 수 달러 이상의 더 많은 금액을 기부할 것으로 AP통신은 내다봤다.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구세군 대변인인 조지 후드도 카드기부액은 온라인기부액(평균75달러)와 비슷하다고 밝혔다. 카드결제가 기부금 관리의 투명성을 높여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구세군 약물 및 알콜중독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자원봉사자로도 참여하고 있는 하드웨이 보이드는 카드를 통한 기부는 모두에게 훨씬 투명하고, 안전하다고 환영의 뜻을 표했다. 한편 새롭게 등장한 플라스틱 카드냄비를 발견한 시민들은 호기심을 보이면서도 아직 카드 대신 동전을 사용하는 게 더 익숙한 모습이었다. 콜로라도스프링스의 사라 트럼블리는 "평소 길을 걷다가 '짜증나게도 현금이 없네'라고 생각한 적이 여러 번"이라며, 사람들이 카드 냄비를 보면 흥분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구세군 측은 쇼핑객들과 특히 어린이들이 동전을 떨어뜨리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구형 빨간 자선냄비를 계속 사용할 것이라면서, 카드 냄비는 전체 기부운동의 작은 일부분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