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비상-벼가 탄다 _브라질이 헥사 우승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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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재익 앵커 : 장마철에 접어든 지금까지 중부와 남부지방은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물이 없어 아직까지 모내기를 하지 못한 곳이 있는가 하면, 먹을 물마저 부족한 형편입니다. 박익원, 정인수 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박익원 기자 : 전남 무안군 운남면 구일 간척지입니다. 소금기가 많은 간척지 논에서 모들이 시커멓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보름 전에 모내기를 한 논입니다. 미처 뿌리를 내리기도 전에 염 해를 입어 모 한 포기 남기지 않고 모두 말라죽었습니다. 애써 심어놓은 모들이 죽어 가 는 것을 보면서도 어쩔 수없이 모내기를 하는 농민들의 심정은 답답하기 그지없습니다. ⊙ 박주선 / 주민 : 또 이렇게 놔두면 다 버리니까... 또 비 내일이나 모레나 올까 하고... ⊙ 박익원 기자 : 강진군 만덕 간척지에서는 물이 없어 모내기를 하지 못한 논들이 군데군데 벌건 속살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수로에 고여있는 물의 염도가 높아지면서 소금기를 견디지 못한 붕 어들도 허연 배를 드러낸 채 죽어 떠올랐습니다. 간척지 담수호의 염도를 측정해 봤습니 다. 염도가 7천 PPM을 넘어 서 농업용으로 쓸 수 있는 3천 PPM을 두 배 이상 웃돌고 있습니다. ⊙ 김광현 / 전남 강진군청 계장 : 염도가 이렇게 높아진 이유는 작년 대비 강우량이 23% 밖에 안됩니다. 그래서 유입수가 적어 가지고 이런 상태에 있습니다. ⊙ 박익원 기자 : 간척을 하면서도 농업용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간척지 논들, 가까운 시일 내에 비가 오지 않을 경우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박익원입니다. 마실 물도 없어요 ⊙ 정인수 기자 : 경북 의성군에서는 음식점마다 물을 확보하기 위해 애를 써야만 합니다. 벌이와 설거지 에 물을 많이 써야 하지만 제한급수로 물 나올 때만 기다립니다. 때문에 물이 나올 때를 놓치지 않고 물받이 통을 죄다 내놓습니다. ⊙ 김상수 / 주민 : 입장이 난처하죠. 식당 일은 물이 있어야 되는데... ⊙ 정인수 기자 : 꽃집에서도 물 때문에 고충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 이화자 / 주민 : 어떤 날 잊어버리고 안주고 이랬다 하면, 막 꽃들이 진짜 애를 먹죠. ⊙ 정인수 기자 : 지난 3월말부터 제한급수를 해 온 의성군은 가뭄이 심해지자 의성읍 전역에 지난 12일부 터 격일제 급수에 들어갔습니다. ⊙ 박기석 / 의성군 수도 사업소장 : 작년 10월부터 비가 오지 않아 하천수가 상당히 부족합니다. 그래서 국민 모두가 물을 아껴 쓰는... ⊙ 정인수 기자 : 물이 부족하기는 저수지도 마찬가지, 의성군의 취수원인 철파 저수지는 취수탑 밑둥까지 훤히 드러났습니다. 이 저수지의 저수율은 현재 8%로 지난 해 80%에 비해 1/10로 크게 줄었습니다. 이번 장마기간에 비가 많이 내리지 않을 경우, 식수난은 경주와 포항 등 도 내 전역으로 확산되고 농업용수난까지 우려됩니다. KBS뉴스 정인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