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열한 색깔론” vs “당연한 검증”…‘중도 잃는다’ 우려도_앙골라 베팅_krvip

[앵커]

'사상 전향을 했느냐',

어제 이인영 통일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미래통합당 태영호 의원이 던진 질문입니다.

민주당이 저열한 색깔론이다, 막말이다, 강력 반발하자 통합당은 검증의 일환이라고 맞받았습니다.

그런데 통합당 안에선 다른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신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청문회에서 불거진 '사상 전향' 논란,

[태영호/통합당 외통위원/지난 23일 : "아직도 주체사상 신봉자이십니까? 아니십니까?"]

[이인영/통일부 장관 후보자/지난 23일 : "온당하지 않은 질의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저열한 색깔론"이라며 통합당과 태 의원을 맹비난했습니다.

[이해찬/민주당 대표 : "어이가 없구나,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할 말이 아주 많은데 더 이상 말은 삼가도록 하겠습니다."]

[박광온/민주당 최고위원 : "국민과 민주주의와 국회를 모독한 행위입니다. 과거 인민재판 때나 있었던 막말입니다."]

통합당은 당연한 검증 절차라며 맞받았습니다.

[주호영/통합당 원내대표 : "안 물어보면 오히려 직무유기인 것이고, 이런 당연한 활동을 무슨 사상검증이네, 색깔론이네 하는 것 자체가 본질을 피해 가는 거라고 보고 있어요."]

그러나 내부에선 통합당의 중도 확장에 찬물을 끼얹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당의 탈이념 방향과 달리 태 의원 발언은 냉전시대 반공주의 논리에 가까워, 중도 민심 이탈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겁니다.

사상검증 문제가 두드러지면서, 정작 아들 군 면제 의혹 공세에선 힘이 빠졌다는 내부 평가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한편 민주당은 어제 통합당 반발 속에 이 후보자 청문보고서를 단독 채택했습니다.

국회는 국회의장 보고를 거쳐 모레까지 청와대에 보고서를 보낼 예정입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촬영기자:조영천/영상편집:송화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