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찰받자 ‘증거’ 삭제…언론 폭로 계획도_무기 잠수와 와우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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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헌법재판소가 증거로 채택한 고영태 씨 지인의 통화 녹취록 안에는, 정부 부처에 있던 고 씨의 측근이 감찰을 받자 고 씨 등이 이메일 계정을 삭제하는 등 주변을 단속한 정황이 드러납니다.

최순실 국정 개입 의혹 관련 언론 폭로를 앞두고 의견을 주고받은 대화도 담겼습니다.

최창봉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3월 고영태 씨와 측근인 김수현 전 고원기획 대표가 통화를 합니다.

<녹취> 고영태 : "어떤 문제가 생길지 모르니 미리 다 정리를 하고."

<녹취> 김수현(전 대표) : "예. 저도 휴대폰하고 다 정리.."

<녹취> 고영태 : "다 이런 걸 좀 지우고 가자는 거지."

<녹취> 김수현(전 대표) : "알겠어요. 우선은 저는 이메일, 지메일은 지웠고요."

휴대전화와 이메일 기록을 지우라는 내용인데,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보좌관으로 일하던 측근 최모 씨가 내부 감찰을 받게 되자 주변 단속에 나선 겁니다.

고 씨 지인들은 평소에도 자신들이 은밀한 일을 하고 있다는 점을 의식한 듯 조심스런 모습을 보입니다.

<녹취> 류상영(전 부장) : "가족 외에는 아직 정보 단속 잘 해야지. 누가 무슨 VIP 땅 갖고 흔들고 다닌다고 소문나면 끝장나는 거야."

이들은 지난해 7월 최순실 국정 개입 의혹과 관련된 언론 폭로를 앞두고도 계획을 함께 세웠습니다.

<녹취> 고영태 : "하나하나 (폭로) 하다 보면 어 이것 뭐가 있네 하고 이제 같이 덤빈다 이거지."

언론사 기자를 만나고 온 고영태 씨에게 측근 김수현 씨는 또 다른 폭로 계획도 제시합니다.

<녹취> 김수현(전 대표) : "저는 고소를 할 거란 말이예요…그렇게 되면 이○○위원장(최순실 의혹 첫 제보받은 기자)하고 기삿거리가 된다고...이 위원장이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면 어떤 형태로든 할거에요."

KBS 뉴스 최창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