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팬클럽 활동, 자아 형성에 도움”_포키에서 치킨 게임하기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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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청소년의 '팬덤활동'이 청소년기 자아를 기르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청소년의 팬덤(특정한 인물이나 분야를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이나 행위)을 일탈적이고 광적인 행동으로만 보는 어른들의 통념이 반드시 옳지는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다.

4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이화여대 사회복지전문대학원 안은미 박사과정과 김지선·전선율 석사과정,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팬덤활동이 청소년의 자아탄력성에 미치는 영향과 성별 차이' 보고서에서 이 같은 분석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시행한 '한국아동·청소년패널조사 2010'의 자료를 이용해 중학교 1학년 2천351명 중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운동선수가 있는 학생 1천734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성별 수는 여학생 939명(54.2%)으로 남학생 795명(45.8%)보다 많았다.

자아탄력성은 '나는 갑자기 놀라는 일을 당해도 금방 괜찮아진다' 등 14개 문항으로 구성된 척도를 사용했으며 각 문항마다 1∼14점을 매겨 점수가 높을수록 자아탄력성이 높은 것으로 봤다.

통제변수로는 성별, 자아존중감, 가족구성, 부모의 양육태도, 또래애착 등이 사용됐다.

이런 식의 변수를 이용해 팬덤활동을 수치로 변환했을 때 오프라인 팬덤활동은 남학생이 1.36으로 여학생 1.32보다 높은 반면, 온라인 팬덤활동은 여학생이 2.06으로 남학생 1.69보다 높았다.

오프라인 활동 방식으로는 남학생의 경우 경기장이나 공연장에 가는 경우가 많았고, 여학생은 주로 책이나 CD를 구입했다. 온라인 활동은 남·여학생 모두 홈페이지 방문이나 팬클럽·팬카페 가입이 주를 이뤘다.

팬덤활동이 자아탄력성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남학생은 2.95, 여학생은 2.92로 모두 정(+)의 값을 나타냈다. 팬덤활동을 하면 자아형성에도 긍정적이라는 의미다.

특히 남학생은 자아존중감과 또래에 대한 애착이 클 때, 여학생은 이 두 가지에 더해 부모의 애정적 양육태도가 높을 때 자아탄력성이 커졌다.

연구진은 팬덤활동이 자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유에 대해 "단순히 여가나 노는 행위가 아니라 스스로 활동을 찾아 행동하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더불어 "연예인 혹은 함께 팬덤활동을 하는 친구들과의 상호작용으로 문제해결력을 높이면서 자연스럽게 자아탄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남학생은 오프라인, 여학생은 온라인 활동을 많이 했지만, 정작 남학생은 온라인, 여학생은 오프라인 활동을 할 때 자아탄력성이 높았다.

연구진은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을 성역할 고정관념과 연결해 해석했다.

사회적으로 남학생은 신체적 움직임이 활발한 활동, 여학생은 비교적 소극적 활동을 요구받기 때문에 팬덤활동에서도 남학생은 오프라인, 여학생은 온라인 활동이 많지만, 요구받은 활동은 자아탄력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청소년들이 성역할 고정관념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자아탄력성이 더 증진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