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 아빠 보셨어요?” 눈물에 젖은 부산항_인터탑 포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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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아빠 보셨어요?, 우리 남편 보셨어요?" 26일 낮 부산시 사하구 감천항. 러시아 해역에서 침몰한 사조산업의 명태잡이 어선 '오룡호'의 외국인 생존 선원 6명이 부산항에 도착하자 아직도 가족의 행방을 찾지 못한 한국인 선원 가족들이 몰려와 애타는 질문을 쏟아내며 눈물을 흘렸다. 이날 새벽부터 부산 감천항 20번 선석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경찰 통제선이 길게 설치됐고 많은 국내 취재진이 몰려 생존선원 6명(필리핀 3명, 인도네시아 3명)과 사고해역에서 수습된 외국인 선원 21구를 태운 러시아 수송선 오딘호가 입항하기를 기다렸다. 필리핀, 인도네시아 대사관 직원들과 사조산업 관계자, 한국인 선원 가족 10여 명도 부두에서 배의 입항을 초조하게 지켜봤다. 배가 들어오고 1시간여 만에 세관·출입국 절차를 마친 생존 선원들이 육지로 내려서자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기 시작했다. 굳은 표정으로 손을 맞잡은 선원들은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 없이 대사관에서 준비해둔 차량을 타고 병원으로 이동했다. 러시아의 추운 날씨에 얼어붙은 눈이 군데군데 남아있는 수송선 계단으로 오랜 시간 머리를 자르지 않아 길어버린 머리카락을 하고 피곤함이 묻어 있는 얼굴로 내려오는 선원들의 모습에서 그간의 마음고생을 짐작할 수 있다. 부두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사조산업 주진우 회장도 생존자들과 눈을 맞추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생존 선원을 본 한국인 선원 가족들은 "우리 애 아빠 아느냐? 제발 어떻게 됐는지 말 좀 해달라"며 절규했다. 또 다른 실종자 가족은 "살아오라고, 살아오라고, 저렇게 살아오라고"라고 울부짖으며 눈물을 쏟아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수습된 시신 21구는 흰 천으로 덮은 관에 담긴 채 배에서 내려졌다. 이날 외국인 선원의 유가족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고장운 실종자·유가족 비상대책위원은 "우리 가족들의 마지막이 어땠는지 알고 싶어 답답한 마음에 여기에 나와봤다"면서 "이달 말로 끝나는 수색을 제발 멈추지 말고 우리 가족들을 찾아달라"고 말했다. 현장에 나온 디딕에거푸치얀더 주한인도네시아대사관 공사는 "오룡호 사고로 많은 우리 선원이 희생돼 국민들이 많이 안타까워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