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저축은행 PF대출 점검…문제성 대출 1조 3천억 원 달해_베타 서보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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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가운데 공정률이나 분양률이 저조한데도 '정상'으로 분류된 대출 규모가 1조 3천억 원이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저축은행의 PF대출 사업장 천 백여곳을 점검한 결과 공정률과 분양률 등이 저조한 사업장에 대한 대출이 2조 2천억 원이었는데, 이 가운데 저축은행이 건전성 분류를 '정상'으로 해 놓은 대출 규모가 1조 3천억 원으로 전체의 57.8%를 차지했다고 밝혔습니다.

금감원은 각 저축은행이 자의적·낙관적으로 사업성 평가를 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사업성 평가 기준을 더욱 구체화·객관화하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저축은행이 취급하는 PF 대출 규모는 가계대출에 대한 규제가 강화된 이후 확대돼 2019년 말 6조 3천억 원에서 지난해 말 9조 5천억 원으로 늘었고, 올해 3월 말에는 10조 4천억 원까지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경기가 하락하는 데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PF 사업장의 사업 지연·중단 우려가 커지고 있어 PF 대출이 많은 저축은행의 부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저축은행별 부동산 PF 대출 규모를 보면 올해 1분기 기준 OK저축은행의 PF 대출 잔액이 9천429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한국투자저축은행이 8천899억 원, 웰컴저축은행 5천725억 원 , SBI저축은행 1천137억 원, 페퍼저축은행 1천105억 원 순이었습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사태 이전에는 담보도 없이 가능성만 보고 PF 대출을 수백억 원 단위로 취급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담보를 확실히 평가하고 건당 취급 액수도 많아야 10억∼20억 원 수준으로 줄었다"며 저축은행 사태와 같은 일이 벌어질 가능성은 작다고 설명했습니다.

금감원은 저축은행 외에도 여신전문금융사, 상호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 사업성 평가에 대해서도 점검을 진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