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학원가, 가방 대신 캐리어?_아비앙카는 이미 자리를 잃었습니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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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강남의 학원가에선 요즘 어깨에 메는 책가방 대신,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학생들을 흔히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여행갈 때나 사용하는 '캐리어'를 학생들이 끌고 다니는 사정을 김성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표적 학원 밀집가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 어린 초등학생들이 여행용 가방인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캐리어'를 끌고 들어가는 곳은 다름 아닌 영어 학원. <인터뷰> 윤성훈(초등학교 4학년) : "(왜 안 메고 끌고 다녀요?) 책이 너무 많아서 무거워서..끌고 다녀야 해요." 캐리어 안에는 영어 원서가 10권 넘게 들어 있습니다. 원서로 공부하는 영어전문 학원들의 경우, 대부분 초등생들이 이런 캐리어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무거운 가방을 메고 다니면 키가 잘 자라지 않고 어깨에 통증이 생길 것을 우려해 학부모들이 여행용 캐리어를 가방 대신 이용하게 한 겁니다. <인터뷰> 김세은(초등학교 4학년) : "교과서가 너무 두꺼워서 팔이 부러질 것 같아요." 교재에 가방까지 합치면 무게가 무려 15kg이나 되다 보니, 학원에 올 때 가족들이 동행해 도와줘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녹취> 임상재(77세) : "오늘 (손녀 딸 집에) 놀러 왔다가 애가 무거운 거 가지고 가니까 도와주는 거지." 이 때문에 대형 마트에선 아예 초등생용으로 만든 '캐리어'를 따로 팔고 있습니다. 감당하기도 힘들만큼 무거운 교재를 매일 끌고 다니며 학원을 오가는 초등학생들의 모습은, 우리 교육의 한 단면입니다. KBS 뉴스 김성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