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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외국에는 필요한 기능만 있는 값싼 휴대전화도 참 많은데요. 국내에서는 이런 휴대전화 찾기가 어렵습니다. 신제품이라면 4-50만 원이 당연한 듯 받아들여지고 가격이 100만 원을 훌쩍 넘는 전화기도 적지 않은데요. 중·저가 실속폰이 사라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 황현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중소기업이 만든 수출용 휴대전화기입니다. 카메라와 넓은 LCD 화면, 여기에 무선인터넷까지 즐길 수 있습니다. 가격은 100달러, 우리 돈 12만 원 입니다. 지난해 한 대기업이 내놓은 비슷한 제품값의 7분의 1 수준입니다. 이 제품을 가지고 이동통신회사 대리점을 찾았습니다. <녹취> 대리점 관계자: "국내는 (이동통신) 3개사를 안 거치고는 개통을 할 수가 없어요. 거기에 등록이 안 돼 있으면."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 제 휴대전화에는 통신에 필요한 칩, 이른바 '유심 카드'라는 게 들어 있습니다. 이통사들이 걸어둔 보안장치를 해제한 뒤에 이 새 휴대전화에 넣어 보겠습니다. <녹취> "전화 잘 들립니다." "네" "들리시는 거 어떠세요" "잘 들립니다." 다른 3, 4만 원대 제품도 일단 보안장치만 해제하면 통화에는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단말기 유통 시장을 독점한 이통사들이 이런 값싼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게 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녹취> 이통사 관계자: "이통사 입장에서는 추가 수입을 내려면 다양한 부가서비스 기능을 갖춰야지만 수익이 나는데 그런 기능이 없으면 음성통화 밖에 나올 수 없잖아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휴대전화 가격은 무섭게 치솟고 있습니다. 아르마니폰 130만 원대. 프라다폰 180만 원대. 웬만한 냉장고나 세탁기보다 비싼 가격에 소비자들도 혀를 내두릅니다. <인터뷰> 최지영(경기도 남양주시 도농동): "가격이 비싸도 사람들이 자꾸 사니까 계속 올라가는 것 같아요." 한 이통사가 팔고 있는 휴대전화 가격을 조사해 봤더니 절반 가량이 50만 원을 넘겼습니다. 기능이 많다고 값이 비싸야 하는 지도 의문입니다. <녹취> 휴대전화 제조업체 관계자: "(최신폰이라도) 16만 원. 그쵸? 아무리 많이 들었다 치더라도. 만 원, 2만 원 더 올라간다 하더라도 20만 원 안 넘어가요." 문제는 이런 고가폰이 제조사나 이통사에는 적잖은 수익을 안겨주지만, 소비자 선택권은 제한한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이정원(경기도 성남시 분당동): "한 40~50만 원 준 것 같아요. 거의 저희 같은 경우는 문자 보내고 집에 연락하고 그런 용도 밖에는 못 쓰죠." 유럽 등에서는 고가폰 옆에 항상 값싼 단말기가 나란히 자리잡고 있습니다. 다양한 기능과 가격대로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혀주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뷰>김무호(중소 휴대전화 제조업체 대표): "지난 10년 동안 중소기업들이 (납품을) 시도했지만, 이통사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은 굳이 노력해야 할 이유가 없죠." 국민 한 사람이 2년마다 한 번씩 새 제품을 살 정도로 필수품이 된 휴대전화.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가 제품의 유통까지 독점하는 왜곡된 구조 때문에 소비자들은 보다 값싼 제품을 선택할 기회마저 빼앗기는 셈입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