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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원봉사에 중독된 사람입니다." '2008 전국자원봉사자대회'에서 '봉사왕'으로 뽑혀 국무총리표창을 받은 이해영(63) 씨는 14일 "남들이 쉬는 날 더 바쁘다"며 용인 에버랜드 사파리를 찾아올 150여 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이른 아침 집을 나섰다. 1974년부터 통역 자원봉사를 해온 이 씨는 지난 8월 '30년 동안 3천 시간 통역자원봉사'를 한 기록으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다. 어린 시절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유엔마을'에 살았던 이 씨는 이웃에 사는 외국인을 통해 자연스레 영어를 배울 수 있었다. 한국은행 직원이던 아버지가 일본 나고야로 발령받으면서 그는 7년 동안 국제학교에 다니며 영어와 일본어, 불어를 익히고 외국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다. 이 씨는 1974년 미국 일리노이주 주지사이던 친구로부터 "한인사회와 의사소통을 위해 통역할 사람이 필요하니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고 미국으로 건너가 처음 통역 자원봉사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의사소통이 안 돼 답답해하던 사람들이 나로 인해 서로 이해하고 환히 웃으며 악수하는 것을 보고 짜릿한 기쁨을 맛봤어요. 그때 '아. 이게 내 길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라며 첫 통역 당시를 회상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통역 봉사를 위해 귀국해 대전엑스포, 2002한일월드컵, 이천세계도자기박람회 등 굵직굵직한 국제행사마다 빠지지 않고 봉사해 온 그는 지금까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상과 표창을 받았다. 지금은 경기도 홍보대사로 일하면서 몽골문화촌, 다산유적지, 홍유릉, 한국민속촌, 수원화성 등에서 외국인에게 우리 문화를 알리는 통역봉사를 하고 있다. 영어는 도구일 뿐이고 역사와 문화를 정확히 통역하려면 더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새삼스레 들었다는 그는 "홍보 책자 이상의 지식을 얻기 위해 도서관을 찾아 밤 늦게까지 공부한다"고 자신의 근황을 소개했다. 이 씨는 30년 이상 통역을 하면서 우리나라가 문화적으로 많이 발전했음을 실감하고 있다. 그는 "88올림픽 때 통역하러 외국인 옆에 가까이 갔는데 마치 나를 사기꾼같이 쳐다보며 불편해 하더라"라며 "우리를 문화적으로 낮게 보던 시절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지금은 '한국적인 멋'에 푹 빠져 몇 번씩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도 많고 자원봉사 서비스도 세계 최고라는 칭찬을 듣는다"며 우리나라의 달라진 위상을 피부로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나도 35년 동안을 자원봉사로 채워온 내 삶이 꿈만 같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내게 가장 큰 행복함을 주는 이 일을 계속하고 싶다"고 소박한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