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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서울 강남에는 6학년 학생 수가 1학년보다 훨씬 많은 초등학교들이 있습니다.

특목고나 명문대 진학률이 높은 중고교 배정을 받기 위해 전학생들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인 데요,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김기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대치동에 있는 한 초등학교, 올해 1학년은 네 반인데 비해 6학년은 세 배가 넘는 열세 반이나 됩니다.

서울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전학을 오는 학생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대치동 인근 다른 초등학교들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실제로 서울 강남구에 있는 30개 초등학교 가운데 9곳은 6학년 학급 수가 1학년보다 두 배 이상 많았습니다.

6학년의 학급당 학생 수도 17개 학교가 전국 평균인 29.1명을 훌쩍 넘겼습니다.

<인터뷰> 박연희(서울 강남교육청 학급배정 담당) : "30명을 초과하더라도 교실이 안 될 경우, 학급범위 내에서 배정이 이뤄집니다."

이렇게 서울 강남의 몇몇 초등학교에 학생들이 몰리는 건 좋다고 소문난 주변 중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위해서입니다.

어떻게 보면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대입 준비를 시작하는 셈입니다.

여기에 인근에 몰려 있는 6백여 개의 학원도 학생들을 끌어모으는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석상화(서울시 개포동) : "내신이나 대입정보 등이 이 지역만큼 확실하게 퍼진 곳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녀가 애초부터 해당 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부모들은 몰려드는 학생들이 달갑지 않습니다.

경쟁이 치열해져 아이가 불이익을 받을까 걱정입니다.

<녹취> 학부모 : "기존 학생들보다 중간에 전학 오는 학생들이 아무래도 우수한 어린이가 많으니까 뒤 쳐진다는 느낌은 있습니다."

전입을 온 학생들 역시 무조건 좋은 결과를 얻는 건 아닙니다.

<인터뷰> 신혜인(APBOS학원 총괄이사) : "내신을 뒷받침할 수 있는 실력이 돼서 와야 하는 데 막연히 강남이나 대치동으로 가야된다는 생각으로 오시면 자녀가 굉장히 고생하는 경우가 많이 있죠."

학년이 높아질수록 학생이 늘어나는 역피라미드 초등학교,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교육열이 빚어낸 우리 사회의 한 단면입니다.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