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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6일) 아침 제주시 봉개동의 한 감귤밭에서 흰 사슴 떼가 출몰해 소동이 벌어졌다.
제주의 한 과수원. 감귤 나무 사이로 흰 사슴 10여 마리가 출몰했습니다.

사람들이 소리치며 난데없이 나타난 사슴 떼를 구석으로 몰아보지만, 말을 듣지 않습니다.

출몰 소동이 빚어진 건 어제(6일) 아침. 사슴들이 감귤 나무 잎을 뜯어 먹고 있는 걸 밭 주인이 발견해 주민센터에 신고한 겁니다.

어제(6일) 아침 제주시 봉개동의 한 감귤밭에서 흰 사슴 떼가 출몰해 소동을 빚는 모습
봉개동주민센터와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직원들이 현장에 출동했지만, 사슴 떼는 쉽게 잡히지 않았습니다. 도로까지 넘나들며 사슴 무리와 신경전을 벌인지 2시간.

어렵게 연락이 닿은 사슴 주인이 사료 포대를 들고 유인해 자신의 과수원으로 데려가며 소동은 일단락되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 사슴 따라갔더니 불법 현장 발견

제주시 봉개동의 한 과수원에서 발견된 흰 사슴 40여 마리
사슴을 따라갔더니 농장주의 과수원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곳에 흰 사슴 40여 마리가 있었습니다. 사슴 주인은 폐업한 동물농장에서 들여온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농장 주인은 "그제(5일) 제주에 몰아친 강풍에 울타리가 무너지며 사슴들이 탈출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물 재질의 울타리는 사슴을 관리하기에 너무나도 허술해 보였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김원진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사는 "시설이 굉장히 부실하다"며 "사슴이 차도로 뛰어들면 굉장히 위험하기 때문에 반드시 보수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제주시 봉개동의 한 과수원에서 발견된 동물들
그런데 과수원에 흰 사슴만 있던 게 아니었습니다. 양과 말, 거위가 유유히 풀을 뜯고 있었고, 개와 고양이도 발견됐습니다.

심지어 과수원에 있는 한 건물 안에선 외래 꿩인 백한과 슈퍼닭으로 불리는 브라마, 심지어 공작까지 발견됐습니다. 토끼와 미니피그 수 십여 마리도 있었습니다.

제주시 봉개동의 한 과수원에서 발견된 동물들
옆에 있는 또 다른 건물엔 부화시설이 설치돼 있었습니다.

가운데 놓인 상자를 열자 갓 태어난 병아리와 죽은 개체가 뒤엉켜 있었고, 부화기 안에는 타조알도 있었습니다.

청계와 오리 등 100여 마리가 넘는 조류도 발견됐습니다.

제주시 봉개동의 한 과수원에서 발견된 동물들
과수원 주인은 "동물체험농장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달 안에 행정당국에 신고할 예정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나온 제주시 축산과는 허가 없이 청계의 알 등을 판매하기 위해 부화시설을 만든 것으로 보고 축산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제주시 환경지도과는 분뇨처리 시설을 갖추지 않은 채 가축을 기른 것으로 보고 가축분뇨법 위반도 적용할 예정입니다.

제주시 관계자는 "일부 시설이 불법 건축물로 판단돼 건축법 위반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다"며 "관련 법에 따라 농장에 폐쇄 조치 명령을 내리고, 자치경찰단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전했습니다.